[책] "백범일지"를 읽고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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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오전 회사업무를 하다가 우연히 인터넷에서 백범일지 화일을 보았는데,
다운을 받아 읽기를 시작하면서 난 아무것도 할 수가 없었다.
정말 말 그대로 업무도 미룬채 단숨에 그 책을 읽기 시작해서 지금 막 화일을 닫았다.

예전에 김진명씨의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를 버스에서 읽기 시작했었는데
그 버스가 사고가 난 줄도 모르고 책 삼매에 빠진 적이 있었다.
그리곤, 그 후 정말 오랫만에 느껴보는 독서 삼매였던 것 같다.

가독성이 쉽지 않은 조악한 텍스트 화일이 였지만 눈을 비비고며 다 읽었던 것은,
"김 구" 라는 내가 알고 있던 단편적인 모습에서
인간 김구 선생님의 모습이 보여서 라고나 할까?

이봉창, 윤봉길 의사의 이야기가 나오는 대목에서는 익히 알고 있는 내용이건마는
마른 침이 넘어가고, 손이 떨려오는 것은 대한민국인이라면 인지 상정일 것 같다.

"나의 소원"편을 읽을때에는 전율이 몸서리쳤으며,
마지막의 "내가 원하는 우리나라"를 읽으면서 현재의 우리 모습과 비교하니
선생님의 고견을 알 수 있었다.

뉴라이트라는 집단에서 이런 선생임을 테러리스트로 몰고 있으니 죄송스러운 마음을 감출수 없다.
뉴라이트 ㄸㅇㅇ 집단을 이야기 하니 "백범일지" 중간의 내용이 떠오른다.
"...뜻있는 애국지사들은 이미 가진 자산을 다 털어 조국의 독립에 앞장서서 몸을 뉘일 집한칸 없건만..."

과연, 이나라가 제대로 돌아가고 있는 나라일까 하는 의문이 품어든다.
나라를 위한 (물론, 돌아오는 것에 연연하지 않으셨겠지만) 분들의 후손이
아직까지 힘들게 살아간다는 이야기가 심심치 않게 들려오는 것에 마음이 너무 아프다.

"나의 소원"이라는  김 구 선생님의 구절은 모두 알고 있으리라 여긴다.

(...중략...)

   네 소원이 무엇이냐 하고 하느님이 물으시면 나는 서슴지 않고,
  "내 소원은 대한 독립이오." 하고 대답할 것이다.
   그 다음 소원은 무엇이냐 하면 나는 또,
  "우리 나라의 독립이오." 할 것이요,
   또 그 다음 소원이 무엇이냐 하는 셋째 번 물음에도 나는 더욱 소리 높여서,
  "나의 소원은 우리 나라 대한의 완전한 자주 독립이오." 하고 대답할 것이다.

(...중략...)

여기에 난 사족 삼아, 현재 대한민국의 몇몇 집단과 보다 높은 지위에 있는 사람들의 마음에 경종을 울리고자
한 단락만 더 옮기면서 마칠까 한다.

(...중략...)
 
 근래에 우리 동포 중에는 우리 나라를 어느 큰 이웃 나라의 연방에 편입하기를 소원하는 자가 있다 하니, 나는 그 말을 차마 믿으려 아니하거니와 만일 진실로 그러한 자가 있다 하면, 그는 제 정신을 잃은 미친놈이라고 밖에 볼 길이 없다.
  나는 공자, 석가, 예수의 도를 배웠고 그들을 성으로 숭배하거니와 그들이 합하여서 세운 천당, 극락이 있다 하더라도, 그것이 우리 민족이 세운 나라가 아닐진댄 우리 민족을 그 나라로 끌고 들어가지 아니할 것이다. 왜 그런고 하면, 피와 역사를 같이하는 민족이란 완연히 있는 것이어서, 내 몸이 남의 몸이 못 됨과 같이 이 민족이 저 민족이 될 수는 없는 것이, 마치 형제도 한 집에서 살기 어려움과 같은 것이다. 둘 이상이 합하여서 하나가 되자면 하나는 높고 하나는 낮아서, 하나는 위에 있어서 명령하고 하나는 밑에 있어서 복종하는 것이 근본 문제가 되는 것이다.

(...중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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