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섯손가락] 수요일엔 빨간 장미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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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섯손가락 / 수요일엔 빨간 장미를..



정말 오랫만에 들어보는 노래다.
트윗에서 한 지인이 비오는 날이라고 비에 관련된 음악을 포스팅하기에
우연히 글을 읽다가 눌러서 들은 노래이다.

예전에 우리 고등학교는 산꼭대기에 있었다.
선후배간의 서열이 극명하게 자리잡고있던 시절이였었는데,
비가오는 수요일이면 어김없이 이 노래가 나오면서
난 몇몇의 친구들과 함께 산아래 위치한 꽃집까지
선배의 신부름으로 빨간장미 몇송이를 사오곤 한적있었다.

그 당시엔 이런 일이 후배를 괴롭힌다던가의 일은 아니였고,
종종 친한 선배가 후배를 비밀을 유지하라면서 시키곤 했었다.
당시 우리 학교는 서울에서 몇 안되는 남녀공학에,
그중에서도 몇 안되는 남녀합반 제도를 유지하고 있었기에,
선배는 마음에 드는 여자에게 잘 보이기위해 단시 유행했던 노래가사를 따라 하고있었던 것이다.

시간이 흘러 내가 선배의 입장이 되었을때, 나도 후배에게 장미를 한송이쯤 사오라고 시켰던것 같다.

정말 즐거운 시간들이였는데, 시간은 살 같이 흘러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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