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조] 삼가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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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밤 늦게 친하게 지내는 형님의 어머니 부음을 들었다.
너무 갑작스런 소식이라 할 말을 못하고, 멍하니 있다가 전화를 드렸었다.

집사람이 옆에서 하는 말...
"가 볼꺼지?"

그래.. 평소의 내 모습은 이런 일이 생기면 앞뒤 안가리고 달려나가는 스타일이였는데,
정말 죄송하게 잠시 망설여 졌다.

실은, 다른 이유보다 거리상으로 너무 멀었다.
그 밤에 차를 몰고 나가도 시간상으로 편도 2시간이 넘을 것 같았다.
그래서 다른 형님께 전화를 드리고 내일(그러니깐 오늘) 저녁에 같이 찾아뵙는 것으로 일단락 지었다.

어떻게 보면 별일이 아닌지도 모르지만,
그 당시 주춤했었다는 것이 밤새도록 날 부끄럽게 만들었다.

입으로는 생각으로는 그러지 말아야지 하면서도 실제로는 나도 살짝 변해가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공어한 한마디가 머리속을 휘졌는다.

정말 진심으로 망설인것에 대한 사과를 드리고,
삼가 고인의 명복을 가슴속 깊이 빌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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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고보니, 어제 오전에 한 지인의 페이스북에서 부음을 접했었다.
위로의 말을 전했었는데, 혹 같은 분이신가?
만약 그렇다면, 우린 정말이지 좁은 세상 속에 살아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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