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03] 류시화 - 그대가 곁에 있어도 나는 그대가 그립다.


우연히 미투에서 "보고싶은사람 못보는거만큼 힘든일이 있을까" 라는 글을 보았다.

그리곤 생각나는 것이 애별리고 - 사랑하는 사람과 떨어져야 하는 고통..


생각은 꼬리에 꼬리를 물고, 정작 다다른 곳은 예전에 읽었던 류시화 시인의 시 한편이 였다.

90년인가 91년인가 잘은 기억이 나질 않지만 누구나 그러하듯이

잠깐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에 가슴이 아파하던 적이 있었다.


그때 중고등학교 동창녀석이 건내준 시집을 읽고 읽고 또 읽었다.

쓴 소주 한잔에 시를 읽으면서 이런 저런 상념에 잠겨보기도 했었던 기억이 있다.


그리고는, 류시화라는 시인이 집필한 책들을 읽기 시작했던 것 같다.

그렇게 만난 류시화 시인의 책은 아직도 내 책장 한쪽에 자리 잡고 있다.


그때 읽고 읽고 또 읽고 했던

짧지만 가슴 저미는 그 시를 적어본다.



그대가 곁에 있어도 나는 그대가 그립다 - 류시화

물 속에는
물만 있는 것이 아니다.
하늘에는
그 하늘만 있는 것이 아니다.
그리고 내 안에는
나만이 있는 것이 아니다.

내 안에 있는 이여
내 안에서 나를 흔드는 이여
물처럼 하늘처럼 내 깊은 곳 흘러서
은밀한 내 꿈과 만나는 이여

그대가 곁에 있어도

나는 그대가 그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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