初發心時 便正覺 (초발심시 변정각) - 난 스스로와 협상을 하지는 않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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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初發心時 便正覺(초발심시 변정각) - 출처 :
初發心自警文(초발심자경문)

"初發心時 便正覺" 이란 말이 이 아침에 마음을 흔든다.

나는 아침에 보통 5시에 일어나서 이런 저런 준비를 하고 집을 나선다.
집에서 학교까지 거리가 좀 되기때문에, 그리고 주말에는 거의 공부를 할 수 없기때문에,
부지런 해서가 아니라 이런 저런 이유로 내가 학교에 들어오면서 스스로 정할 규칙이다.

하지만, 한학기가 훌쩍 지나가 버리고, 겨울 방학이 되버린 지금, 난 스스로 게을러 지고 말았다고 생각을 한다.

요며칠, 아침 5시에 알람이 울리면 이불속에서 머리를 굴린다.
강의도 없고, 뭐 방학인데 한시간쯤 더 자고 6시에 일어나도 괜찮겠지.. 하고 말이다.
오늘 아침에고 이불 속에서 5시에 알람이 울렸을 때, 똑같은 상념에 빠져있는 나를 발견했다.

물론, 내가 5시에 일어나서 학교에 가던, 6시에 일어나서 학교에 가던, 문제가 될 것은 아무것도 없다.
다만, 오늘 아침엔 스스로에게 "이정도쯤은 괜찮아" 하고 위안을 하고 변명을 만들어주면서 협상을 하고 있는
내 모습을 본 것이다. 한마디로 서서히 나태해지고 게을러지고 있었다고나 할까?

애시당초, 아침 6시에 기상을 하기로 하고, 알람을 맞추어 놓고 잤다면,
그래서 6시에 일어났다면 그건 정상적인 기상이 되는 것이지만, 난 한시간을 이불속에서 자기합리화를 하고 있었던 것이다.

처음 학교에 들어와서는 공부를 할수 있음에 얼마나 기뻐했느냔 말이다.

불가에는 初發心時 便正覺(초발심시 변정각)이라는 말이 전해온다.
初發心自警文(초발심자경문)이라는 책의 한 구절로 이 책은 불교에 귀의해서 막 수행을 시작하는 사람들을 위한
일종의 지침서가 되겠다. 신라 원효대사의 발심수행장과 고려말 승려였던 야운스님의 자경문, 고려 보조국사 지눌스님의 계초심학인문의 3권이 합쳐서 만들어진 책이다.

이 말은 "처음 마음을 내는 그 순간에 바로 부처가 된다"라는 뜻으로,
누구나 처음에 시작할 때는 지극하고 애틋하고 순수한 마음을 지니게 된다는 것으로
그래서 그 순간에 모든 것을 이룰 수 있다는 처음가지는 마음의 중요성을 말한다고 한다.

난 더나아가서, 언제나 이 처음 시작하는 그 절실한 마음을 끝까지 지녀야 한다라는 가르침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모든 일을 그 처음 시작했을 때의 마음 가짐으로 할 수 있다면, 결코 실패와 좌절은 오지 않을 것이다..

오늘 아침, 알람이 울려서 깨어났다가 무심결에 한시간만 더 자고 나갈까 했다가 이 구절이 떠올라서 번뜩 일어나고 말았다.
그리고, 요즘 난 처음의 마음을 잃어버리고 살고 있다고 스스로 채찍질을 해본다.

제발... 게으르거나 스스로에게 변명을 만들어주면서 타협하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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