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제록 - 수처작주 / 지금 열심히 살고 계십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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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주변에서 심심치않게 물어보는 말이 있다. 어떻게 그렇게 살아갈수 있냐고....
대단하게 살아가는 것도 아닌데, 그런 질문을 받으면 얼굴이 발그레해진다..
그래서 결국, 여기에 이렇게 몇자를 남겨 그 질문에 대한 답을 해본다. 물론,나의 각오도 새롭게 하고자..

내가 보는 삶의 문제는 얼마나 열심히 사는가에 있는 것 같다.
사람마다 그 강도와 자신의 성취도는 다를수 있겠지만,
그래도 열심히 살아가자는 것이 보편화된 사회의 공통된 진리가 아닐까 싶다.

신이 지금 무엇을 하고 있냐고 물어본다면 당당하게 대답할 수 있어야 한다는 이야기도 나오고 말이다.

나도 열심히 살아가야 한다는 것에 무한하게 동의를 한다.
특히, 물질적으로 가진 것이 별로 없는 나로선 더 치열하게 살아가야 하는 것이 정답일 수 도 있겠지만...

그러나, 열심히 살아가는 것의 문제도 얼마나 지속적일수 있느냐는 마음가짐의 문제가 생긴다.
작심삼일 이란 말처럼, 오늘은 열심히 살고, 내일은 하루 쉬고.. 뭐.. 그럴수는 없으니 말이다.
(물론, 열심히 살고 하루 쉰다면 다할 나위 없는 일이지만...)

그래서, 나에게 있는 죄우명중 하나 - 나를 나답게 만들어주는 주문 하나 - 는
언젠가 글에서 살짝 언급을 하기도 했지만, "수처작주"라는 단어이다.

 
예전, 중국에 임제라는 스님이 계셨다. "임제록"이라는 그 분의 어록이 있을 정도로 유명(?)하신 분인데,
그분의 말씀 중에 "수처작주 입처개진"이란 것에서 나온 말이다.

수처작주 : 어느 곳에 있던지 주인이 되자 / 입처개진 : 그 자리에서 진실하자

라고 풀이가 될수 있는 말인데,
항상 어느 곳에서 무슨 일을 하던지 주인된 마음으로 진실하게 살아가자 라는 뜻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내 삶의 방식은 여기서 비롯 된다.
내가 어디에 있던, 그 곳에서 내가 주인처럼 행동한다면 열심일 수 밖에 없다.

아무리 하찮은(하찮은 일이 있겠냐만은) 일이라도,
일예로 현재 난 주말에 식품점에서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다. 그런데 주인처럼 일한다.
오는 손님을 주인처럼 반기고, 가게를 주인의 마음으로 살피고 물건을 채운다.
나중에 들었지만, 손님들도 내가 새로 가게를 인수할 사람으로 보았다고 한다.
그렇게 지금은 그 식품점에 없어서는 안되는 사람이 되어 버렸다.

또다시 말하자면, 어느 곳에 어디에 있던지, 이왕 해야할 일이라면,
주인의식을 가지고 하면 보다 열심히 보다 성실히 보다 즐겁게 할 수밖에 없다.
내가 손님이 아니라 주인이니 말이다.
(놀때는 누구나 주인의식을 가지고 신나게 노는 것 처럼) 

그렇게, 한군데 한군데 내가 속한 곳에서 주인처럼 살아간다면, 결국 열심히 사는 일에 충실할 수 있고,
나아가 내가 진정으로 원하는 내 삶의 주인이 바로 내가 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내가 내 삶의 진정한 주인이자 주인공이 되는 삶을 위해서, 오늘도 난 주인처럼 살아가고 싶은 것이다. 

 
   1. 물론, 말처럼 쉽지는 않다. 나도 하기 싫은 일이 있고, 사람이고, 게으름도 생기고...
              그래서 노력하는 것이 겠지만 말이다.

          2. 기도를 할때, 이런 걸 해주세요 하지않는다. 이런건 나도 할 수 있으니, 잘 하나 못하나 지켜보세요 한다. 
             내가 열심히 살고 있다는 것을 옆에서 봐달라는 어리광이기도 하지만, 내 기도도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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