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할 수 없는 슬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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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나 외지에 사는 사람들의 마음속에, 겉으로 들어내지 않아도, 공통적으로 품고 사는 아픔이 하나씩 있다. 멀리 고향에서 갑작스레 날라오는 지인의 슬픈 소식...... 또한, 그것이 가족이 경우엔 그 아픔의 강도라는 것이....

오늘 저녁, 갑작스런 둘째이모의 소식을 들었다. 어제 친척들중 한분의 자녀 결혼식에 이모님들과 다녀오시다가 머리에 통증을 호소하셔서 바로 병원으로 모시고 들어갔는데, 그후 바로 어제 저녁부터 오늘 오전에 걸쳐 3번의 갑작스런 뇌수술을 하셨고, 아직 중환자실에서 의식없이 계신다는 전화 한통화.

부랴부랴, 급한대로 어머니 비행기표를 알아보고, 한국으로 일정을 잡아보지만, 내가 달려갈 수 없음에 눈물이 난다. 유난히, 난 이모들과 친하게 지냈기에, 그리고 둘째 이모는 같은 절에 다니면서 또한 살갑게 지냈기에, 이모가 누워계시단 소식에 그냥 옛일들이 마구 떠오른다. 뭐라 말할 수 없는 슬픔...

의사가 마음의 준비를 하라는 말까지 했다는 이 마당에, 난 무엇을 빌어야 하는 걸까? 기적같은 치유? 아니면 가시는 길 편히 가시라는 기도? 답답하고 절실한 마음에 뿌연 눈으로 몇 글자 적어본다.

바로 얼마전 사랑하는 후배에게 내가 위로의 말로 전했던 한마디가 생각난다. 무엇도 할 수 없다는 것이 스스로를 초라하고 비참하게 만들지만, 그 어떤 말로도 위로가 안되는 것을 알지만, 힘내서 기도를 하라고...했던... 이젠 내가 그 분께 무언가를 빌어야 할 차례인가 보다... 누워계신 이모를 위해서...

말로만, 큰 조카인것이 너무 죄송할 뿐이다.

   1. 일단, 어머니를 보내드리는 것이 내가 실질적으로 할수 있는 전부인것 같다. 아직까지는
             말이다. 어머니도 그렇게 동생을 보셔야 마음이 편해질 것이다.

          2. 가시는 김에 어머니도 한국에서 건강검진을 받고 오시라고 부탁을 드렸다. 혹씨나..

          3. 요즘, 왜 이렇게 내게 안좋은 일만 하나가득 꼬리에 꼬리를 물고 생기는지 모르겠다.
              언제나 좋게 생각하고 밝게 보려고 애쓰지만, 솔직히 조금은 힘들고 지친다.
              나도 잠깐은 쉬고 싶다. 


덧 1. 언젠가 내 선배가 들려주었던 사진이 한장 머리속에 떠오른다. 진짜 그런건가? 힘내야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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