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담] 호주에서 타일깔기에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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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도 급은 아니지만, 그래도 타일 붙이기에 도전]


호주에 살다보니 인건비 문제로 생각해보지도 않았던 많은 일들을 직접 할때가 있다. 그중 얼마전에 도전(?) 했던 과제가 "바닦에 타일 붙이기" 였다.


친한 형님 가게의 창고가 카펫으로 되어있었는데, 카운슬에서 지난 10여년간 아무이야기 없다가 갑자기 문제 삼기 시작했다. 창고니깐 카펫을 제거하고 물청소 가능한 바닦으로 만들라고.. 그러면서 덧붙인 말이 타일이면 좋겠다... 이 한마디에 여기저기 알아보았는데, 배보다 보꼽이 더 큰 상황. 인건비가 자제비의 3배정도. 총액이 어마어마. 달랑 15 스퀘어 되는 곳인데, 창고라 그만큼 돈 들이기도 아깝고. 그래서 알음알이로 배워서 우리가 직접 하기로 결정을 했다. ^^



[생소한 일을 할때는 "도와주세요"하는 것도 능력이라고 본다]


일단, 다른 분께 조언을 구했다. 타일을 까는 날 와서 도와주신다고 바닦만 정리해 놓고, 타일을 준비해 놓으라고 하신다. 음. 시작이 반이니깐 이란 마음으로 일단 창고에 있는 물건을 모두 가지고 나와서 바닦에 있는 오래된 카펫을 제거 했다. 이런, 카펫을 제거 했더니 나오는 것이 콩크리트 바닦이 아니라 마루처럼 나무로 되어 있는 것이 아닌가? 여기에 어떻게 타일을 붙이나 싶어 잠시 고민... 그러다 보니 한국에서 오신 선배님이 인테리어 쪽일을 하셨다는 생각이 들어 전화를 드리고 조언을 구했더니 흔쾌하게 오셔서 이야기를 해주신다. 방수되는 짚보드가 있으니 그걸 에폭시로 붙여서 덮고 그 위에 타일을 붙이면 된다고.. ^^ 



[남자들도 시간가는 줄 모르고 쇼핑을 하게되는 "Bunnings Warehouse"]


버닝스라는 남자들만의 쇼핑센터로 차를 몰고가서 방수되는 짚보드라는 것을 접착제와 같이 사와서 카펫이 제거된 바닦에 붙이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좀 익숙치 않아 힘들었는데, 나중엔 척척.. 오호~ 이정도만 붙여도 창고가 달라보이기 시작했다.



[이렇게 방수보드 붙여 주시고, 방수보드를 자를만한 도구가 없어서 저 칼로 여러번 그어 잘랐다]


그리고 다시 버닝스로 가서 타일과 시멘트, +로 생긴 플라스틱, 흙손, 그리고 타일 자르는 커터등을 사들고 와서 타일을 붙이기 시작했다. 먹줄로 기준선을 잡고 한장 한장 붙이기 시작했는데, 생각보다 덜 어려웠다. (타일도 크고, 공간도 좁고, 창고라 잘 붙일 필요도 없고 - 한마디로 대충대충) 3시간쯤 작업을 하고 나니 일단 그럴싸하게 붙여진 것을 보고 얼마나 흐믓해 했는지.. ㅋㅋ



[대충대충 모자라면 덭붙이고, 남으면 자르고.. ㅋㅋ 그래도 뿌듯]


하룻밤을 말려서 타일과 타일 사이에 하얀 접착제 같은 것을 채우기 시작했다. 이건 뭐 금방..도와 드릴 필요도 없이 아주 금방 해주시더군.. ^^



[이렇게 마무리 된 - 살짝 완벽함마져 감도는- 창고의 바닦]


이렇게 살아가면서 별로 해볼일 없을 것 같던, 생애 첫 닦에 타일 붙이기를 마치게 되었는데, 생각보다 어렵지 않다는 자신감(?)만 생기고, 내 스킬이 업 된듯 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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