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1월 1일 덕담... 현실에 충실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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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전도양양 하시기 바랍니다]


어느덧 2015년이 밝았다. 아직은 음력이 지나지 않았기에 "양띠해"라는 생각이 들지는 않지만, 그래도, 양띠의 해가 밝아왔다. 언제나 처럼, 누구나 처럼, 새해의 첫날은 조금은 경건하게 맞이하고 싶은 마음이 들어, 또다시 인근에 있는 원불교 교당이 들렸다. 2014년에도 들려서 좋은 법문을 들었었는데, 벌써 훌쩍 1년이 지나버렸다.


올해는, 아니 2014년은 조금 많이 지쳐있었던 해였던 것 같다. 스스로 하는 일에도 좀 치이고, 사람들의 관계에도 좀 치이고, 이래저래 나 답지 않에 조금은 조급하게, 조그마한 일에도 짜증이 밀려나와 주위를 불편하게 만드는 그런 모습이 보였던 것 같아, 참회하는 마음으로, 새롭게 다짐하는 마음으로 교당을 찾아 새로운 첫날 종법사님의 신년 법문을 들었는데, 가슴이 뭉클해지고 눈물이 조금은 흐르려는 것을 간신히 참았다. 인연이였던 것일까? 신년 법문이 나의 아픈부분을 어루만져주고 있었다. [원불교 종법사님 신년 법문 전문보기] 이곳에 주제넘게 사족을 달아볼까 한다.



1. 과거를 반성하고 거울삼아야 합니다.


지난 해 바쁘게 열심히 살았고, 사람들과도 참 원만하게 성심성의 껏 진심으로 대하면서 잘 지냈다고 생각했는데, 삶이 그렇지 않았나보다. 12월 가슴을 파고드는 허무함과 자책감에 인간관계에 대한 실망감이 겹쳐서 혼자 많이 아프고 힘들었다. 이때, 가슴을 포근하게 안아주는 듯 귓가에 울리던 한마디. 과거를 반성하고 거울삼아야 한다.... 과거에 위축되지 말고, 과거에 발목을 잡히지 말고, 과거에 연연해 새로운 인연 만드는 것에 두려움을 가지지 말고.... 나의 행동중 반성할 부분은 반성하고, 고쳐나가도록 노력해서 또다른 실수를 범하지 않도록 하자.. 


부처님 경전중에 단니기전이라는 이야기가 나온다. 단니기라는 "늙은 사람이 실수를 범해 주위에 많은 손실과 해를 끼쳤지만, 모르고 한 실수는 용서를 해주어야 한다"라는 말로 경전이 끝맺음을 한다. 모르고 한 일에는 용서를 할 수 있지만, 그 무지를 깨닫고 같은 실수를 범하지 말아야 한다는 경계심을 주는 일화라고 생각한다.  더불어, 불가에서 흔히 말하는 참회의 정의도 역시 나의 잘못을 대중들 앞에서 고백을 하고 나아가 다시는 그런 잘못을 하지 않겠다는 스스로의 다짐이 포함되어야 진정한 참회가 이루어진 것이다.


어쩌면 나태했을, 어쩌면 게을렀을, 어쩌면 같은 잘못을 반복하는 모습이였을지도 모르는 내 작년 한해의 삶.. 그리고 그렇게 아파했던 마음에 대한 정답 같은 이야기.. 과거에 연연하지 말고, 앞으로 보고 나아가자.



2. 현실에 충실하여 변화를 주도합시다.


첫번째 가르침과 연관되는 이야기인것 처럼 들렸다. 과거를 참회하고 과거에 대한 연민을 접었다면, 이제는 주어진 현실에 충실하게 살아야 한다는 가르침이라 생각된다. 이 가르침을 듣다가 잊고 지내던 고전에 나오는 한 이야기가 생각났다. 


한 유능한 목수가 집을 짓고 있었다. 반년이 넘도록 열심히 집을 짓고, 이제는 거의 마무리가 되어가는 단계가 되었는데, 그만 망치질을 잘 못해서 못이 삐뚤게 박혀버리고 말았다. 그동안 세심하게 들였던 정성도 생각나고, 그동안 쏟아부었던 열정도 생각이 나서, 그만 그 삐뚤게 박힌 못에 화가 나서 손에 있던 망치로 그간 짓고 있던 집을 부셔버리기 시작했다. 작은 잘못을 인정하고 못이 잘못 들어간 부분만을 들어낸 후 다시 시작하면 되는 것을, 과거의 자신에 연연하다보니 그만 스스로 모든 것을 망가뜨려버린 것이다.


물론, 이야기의 비약이 심하다는 생각이 들기는 하지만, 나도 이런 오류를 범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지난 한해 비록 내 마음에 들지 않는 결과가 나왔다고 하더라고, 조금은 냉철하게 무엇이 잘못되었는지 돌아보고, 현재 이 순간에 다시 충실할 수 있다면, 조금은 늦더라도, 조금은 돌아가더라도, 내가 가야 할 곳으로 가게 되는 것이 아닐까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금강경에 있다는 현재의 마음에 점을 찍어야 한다는 이야기.. 과거는 이미 지나갔고, 미래는 아직 오지 않았으니, 현재에 충실 해야 한다는 아주 기본적인 가르침을 잊고 살아온 것은 아닌가 싶어 슬그머니 부끄러워 졌다.



3. 미래를 힘차게 개척해 갑시다.


현실에 충실하다 보면, 자연적으로 미래는 힘차게 개척되어 질 것이다. 내일은 오늘 임종하는 사람에게는 절실한 날이라고 했던가? 그렇게 간절한 날을 맞이하고 있는데, 과연 나는 간절한 마음으로 살아가고 있는지 하는 반성의 마음이 생겼다. 언젠가 "간절한 마음으로 살아야 한다"는 주제의 글을 기고했던 생각이 났다. 혜가단기(중국 선종의 2대 조사인 혜가 스님이 면벽중이시던 달마대사에게 당신의 절실함을 보여준 행동)의 마음까지는 아니더라도, 진정으로 절실함을 잊고, 그렇게 그렇게 작년 하루하루를 살아온 것은 아닌가 되돌아 보았다. 


조금 많이 혼자 힘들어하고 아파했는데, 신년 첫날에 들은 법문은 마치 할아버지가 나에게 속삭이는 것 같았다. 


"너무 지나간 일에 아파하지 말고, 그 과거에 연연해 발목이 잡히지 말고, 처음의 그 간절한 마음으로 현재를 다시 열심히 살아간다면, 힘찬 미래가 다가 올것이다. 힘내라. 그럼 다 잘될 것이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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