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가는 이야기/끄적끄적 혜송(慧松) 2023. 6. 6. 20:54
살다보니 많은 사람을 접하는데, 최근에 같이 일을 하게된 누군가가 나에게 "초심을 잃지말라"라는 이야기는를 자주하더라. 초심을 잃지 않는 것은 참 중요한 일인데, 상상 깨어있지 않다면 어려운 일이라고 생각을 하기에 그 사람의 의견에 동의는 하지만 더이상 중과 부언을 하지는 않았다. 나를 나답게 만들기 위해서 가슴에 풍고 사는 말이 "다반향초"라는 것을 딱히 이야기 드리지 않고 생각만 했다. 추사 선생님의 글 가운데 있던 구절이였던가? 차를 이미 마셔서 잔의 반을 비웠지만 향기는 처음과 같다. 일희일비 하지 않고 언제나 항상한 그런 사람이 되고 싶다. (어려운 욕심일까?) 덧1) 열국지에 제환공에 관한 이야기가 나온다. 관포지교로 유명한 관중과 포숙아가 모시고 있던 주군이 제환공인데, 나중에 제나라가 강국..
불교와 생활/선방한담 혜송(慧松) 2012. 3. 6. 07:14
"용두사미"혹은 "작심삼일"이라는 말과 대치되는 의미가 아닐까 한다. "정좌처 다반향초 / 고요히 앉은 자리, 차는 반이 되었지만 향기는 처음과 같고, 묘용시 수류화개 / 마음이 고요해지면, 물리 흐르고 꽃이 피어난다." 추사선생님의 대련이라는 곳에 나오는 구절이지만, 추사선생님이 지은 글은 아니지 싶다. (주 - '묘용시'를 차를 마시는 동안 마음에 묘한 기분을 고요해지면이라고 내가 해석했음) 글의 출처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저 구절중에 보이는 "다반향초"라는 말이 내 또다른 삶의 좌우명이 되어버렸다. 금방 작심하고, 금방 친해지고, 무언가를 인스탄트처럼 급히 정하고 나아가는 모습속에서 얼마나 지속적으로 그일을 진행하고 있는지는 돌아보지 않는 것이 유행처럼 되어버렸다. 하다가, 지치고 지겨워지면 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