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의 사자성어 "혼용무도(昏庸無道)"를 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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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올해의 사자성어 ‘昏庸無道’는 이승환 고려대 교수(철학)가 추천한 것으로, 당나라 때 문필가 손과정의 『書譜』에서 이 교수가 직접 집자했다.- 교수신문 발췌]



교수신문에 올해의 사자성어로 혼용무도(昏庸無道)라는 것이 선정되었다는 기사를 보았다.


2015년 ‘올해의 사자성어’ 昏庸無道 [기사보기]


기사에서 보듯이 "어리석은 군주때문에 세상이 온통 어지럽고 무도하다"라는 뜻으로 쓰이는 단어라는데, 아침에 트윗을 보니 있지도 않은 사자성어를 만들었다고 이상한 주장(?)을 하는 사람도 보았다.



[계정을 살펴보니 조금 이상한 모양이 보이기도 하네. 뭐하는 사람일까?]



혼용(昏庸)이라는 단어는 나도 처음 접한 단어지만, 무도(無道)라는 단어는 논어에서 발췌되었다고 하기에, 한번 기억을 되살려보려고 책을 뒤적여보았다. 태백편 13장의 글이다.



子曰, 篤信好學, 守死善道. 危邦不入, 亂邦不居. 天下有道則見, 無道則隱. 邦有道, 貧且賤焉, 恥也, 邦無道, 富且貴焉, 恥也. 자왈, 독신호학, 수사선도. 위방불입, 난방불거. 천하유도즉현, 무도즉은. 방유도, 빈차천언, 치야, 방무도, 부차귀언, 치야. 


(해석) 공자께서 말씀하시길. “배우는 것을 좋아하는 마음이 독실해야 하고, 정도는 목숨을 걸고 지켜야한다. 위험한 나라에는 들어가지 말고, 어지러운 나라에는 살지 말라. 천하에 도가 있으면 곧 자신을 나타내고, 도가 없으면 숨어라. 나라에 도가 있는데 가난하고 천한 것은 부끄러운 일이고, 나라에 도가 없는데 부유하고 귀한 것 역시 부끄러운 일이다.” 해석은 자의적으로



이 글을 접하니, 언제인가 박근혜가 일제시대때 관리직을 하던 사람은 모두 친일파냐고 물었던 것 떠올랐는데 이 글은 공자님은 거기에 답을 주신 글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마지막 문구, 나라에 도가 있는데 가난하고 천하다면 내가 게으른 것이니 부끄러운 일이지만, 나라에 도가 없는데도 부귀하다면 역시 부끄러운 일이다라는 구절을 역시 가슴에 좀 담아두었으면 싶다. 박근혜도 김무성도 말이다.


그러고보니, 이중적인 의미를 지닌 사자성어를 뽑았네. 현재 박근혜의 무능을 지적하면서, 한편으로는 친일파에게 일침을 가하는 글이 되는 구나.


제발 나대지 말고 부끄러운 줄 알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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