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가는 이야기/끄적끄적 혜송(慧松) 2012. 2. 17. 10:11
- 우리 집 거실 앞에 있는 베란다, 자세히 보면 가장 앞쪽의 기둥에 벌집이 보인다 - 우리집 거실 앞으로 작은 베란다가 있다. 정북향집의 앞에 자리하고 있는 베란다라 한낮의 햇살과 저녁별을 보기에 안성마춤인 곳이다. 지난 여름, 이곳 날씨답지 않게 이상기후로 한국의 장마철처럼 여러날 비가 내렸다. 그때, 세마리의 벌이 우리집앞 베란다 기둥에 잠시 앉아 젖은 날개를 말리며 쉬는 듯 싶더니, 어느새 그곳에다가 작은 집을 짓기 시작했다. - 이미 벌집이 커져있다 - 어느날 아침, 학교로 향하는 나를 배웅한다고 베란다에서 인사를 하던 큰 녀석이 결국 벌에 쏘였다. 그날 저녁, 난 아주 작은 그들의 집을 다른 곳으로 이사를 가라고 말을 걸며 떼어내었다. 너희때문에 우리 큰아이가 아파한다고 이야기 하면서.. 하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