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고] 친구의 어머니가 갑자기 돌아가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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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내 책상 옆에 보신 부처님들.... 부디 좋은 곳으로 인도하시길 기원합니다.]

 

급하게 단톡방에 전해온 한 줄의 카톡.... "재욱이 어머니. 돌아가셨데., 국립의료원에 모신다고 한다"

청천벽력 같은 소식에 뭘 하고 있었는지도 모르고 친구에게 전화를 다급히 걸었다. 수화기 너머로 차분하게 울리는 친구의 음성 " 지금 서류 작성 중이라 좀 정신이 없네. 좀 있다가 연락 할께"

그래, 당사자가 나보다 더 잘 참고 있구나 싶었다. 

우리는 정확히 언제 인지는 모르지만, "중학교 3학년때부터 친해졌다고 하자"라고 술 한잔 하다가 정했다. 같은 학교를 나온 것도 아니고, 같은 동네에 살지도 않았지만, 중학교 2학년때 즈음부터 같은 절에 학생회로 다녔다. 그리고, 그렇게 친해졌다. 

우리 부모님이 친구의 부모님 이셨고, 친구의 부모님이 내 부모님 이셨다. 그렇게 살아가다가, 문득 이민을 오게 되었을 때 집사람과 큰 절을 드리면서 인사를 했고, 장도에 조금이라도 보태라고 쌈지 돈을 나눠 주셨었다. 그리고, 한 두번 한국에 들어가서 얼굴을 뵙고는 했었는데, 최근엔 전혀 뵙지 못했다는 아쉬움이 이제서야 남는다. 

글을 작성하면서도 많은 기억과 추억들이 휘리릭~ 지나간다. 할 수만 있다면 3일동안 같이 빈소를 지키고, 같이 발인을 해드리고 싶은데, 마음 뿐 너무 멀리 있다. 언제나 먼 곳에 사는 사람들은 이런 걱정을 담고 살아가는 듯...

내 친구와 처음 누군가의 빈소를 찾았을 적 기억이 났다. 난 두세번 다녀와봤고, 그녀석은 처음이라고 낯설어 하던 대학 초년의 시절이 떠오른다. 이제는 "누구의 어느 분이 돌아가셨다"  소식에 익숙해질 나이가 되었지만..... 그래도...

어머니, 좋은 곳으로 편안하게 가시길 멀리서나마 기도 드립니다. 영전에 향을 사룰수 없으니 이곳에 계신 부처님 앞에 향을 올리겠습니다. 

덧) 다음번에 꼭 재욱이 아버님을 뵈어야겠다. 아무도 기다려주지 않으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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