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름값은 내려가는데, 물가는 왜 그대로일까 요즘 부쩍 시드니의 기름값이 안정되어 가고 있다는 것을 체감한다. 오늘도 길을 지나며 주유소 가격표를 바라보았다. E10 기준 리터당 163.9센트.불과 두 달 전만 해도 2달러를 훌쩍 넘기던 가격을 생각하면 제법 많이 내려온 셈이다. 숫자 하나일 뿐인데도 이상하게 마음이 놓인다. 매일 운전을 해야 하는 사람들에게 기름값은 단순한 숫자가 아니라 생활비의 일부이기 때문일 것이다.올해 4월, 중동에서 전쟁이 본격화되면서 세계는 다시 한번 에너지 위기에 대한 불안감에 휩싸였다. 특히 세계 원유 수송의 중요한 통로인 호르무즈 해협의 긴장이 고조되면서 국제 유가는 빠르게 상승했다.시드니도 예외는 아니었다.주유소 가격은 하루가 다르게 올랐고, 운송비가 상승하면서 자재값도 ..
Australian Federal Police - Australia's biggest ever cocaine bust [기사보기]오늘 뉴스를 듣다가 깜짝 놀랐다.호주 역사상 최대 규모의 코카인이 적발되었다는 소식이었다. 무려 2.7톤.숫자만으로는 쉽게 실감이 나지 않는다. 경찰 발표에 따르면 약 300만 회 이상 거래될 수 있는 양이라고 한다. 시가로는 8억 달러가 넘는다. 마약은 시드니 외곽의 한 농장 지하에 묻혀 있었고, 그 위에는 컨테이너를 올려놓아 흔적을 감추고 있었다. 영화에서나 볼 법한 이야기였지만, 그것은 오늘 호주에서 실제로 일어난 사건이었다.호주에 처음 왔을 때만 해도 많은 사람들이 말했다."호주는 비교적 안전한 나라다."실제로 총기 사건도 적고, 치안도 좋은 편이다. 밤늦게 길을 걸어도..
평소 나는 사람들에게 "일희일비하지 말자."라는 말을 자주 한다.좋은 일이 있다고 너무 들뜨지 말고, 마음에 들지 않는 일이 생겼다고 너무 낙심하지도 말자는 뜻이다. 세상은 생각보다 길게 흘러가고, 지금의 결과가 마지막 결과인 경우는 거의 없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번 선거를 겪으면서 정작 나는 그 말을 제대로 지키지 못했다.특히 서울시장과 대구시장 선거, 그리고 부산 북구갑 국회의원 보궐선거 결과를 보며 적잖은 실망을 했다. 6월 3일 이후에는 매일같이 챙겨보던 정치·시사 유튜브도 거의 끊다시피 했다. 더 실망스러웠던 것은 선거 결과보다도 그 과정이었다. 정치 평론을 한다는 전문가들의 분석은 대부분 빗나갔고, 확신에 찬 예측은 현실과 너무 달랐다. 어느 순간부터는 '정말 이 사람들이 전문가가 맞는 걸까...
- 이제 Super도 월급과 함께 지급합니다 호주에서 회사를 운영하시는 분들이라면 오는 7월 1일부터 시행되는 Payday Super 제도를 반드시 알고 계셔야 합니다.한국의 국민연금과 비슷한 개념인 Superannuation(Super) 은 근로자의 노후를 위한 퇴직연금 제도입니다. 근로자가 부담하는 것이 아니라 고용주가 법에서 정한 비율만큼 근로자의 Super Fund로 납부해야 하는 의무가 있습니다.2026년 7월부터는 Super Guarantee(SG) 비율도 **12%**가 적용되며, 무엇보다 가장 큰 변화는 납부 시기입니다. 기존에는 최소 분기마다 한 번씩 납부하면 되었지만, 이제는 급여를 지급하는 날마다 함께 납부해야 합니다. 주급을 지급하는 회사라면 매주, 격주 급여라면 격주마다 Supe..
최근 들어 밤에 소변 때문에 자주 잠에서 깨는 일이 생겼다. 좀 더 검사를 해봐야 정확히 알겠지만, 몇 년째 나를 진료해 오신 GP는 현재의 스트레스가 원인일 가능성이 크다는 소견을 말씀하셨다. 과민성 방광은 자율신경과 깊은 관련이 있으며, 스트레스가 심해질수록 증상이 악화될 수 있다는 것이다.원인을 알았으니 해결 방안을 찾는 것이 엔지니어로서 몸에 밴 습관인지도 모르겠다.흔히 의사들은 쉽게 말한다. "스트레스가 심하시네요." 틀린 말은 아니다. 하지만 스트레스가 넘쳐나는 세상을 살아가면서 스트레스 없이 사는 사람이 과연 있을까 싶다. 문제는 그다음이다. "운동을 하세요. 마음을 편하게 가지세요. 명상을 하세요. 숙면을 취하세요." 누가 그걸 모르겠는가. 맞는 말이지만, 막상 실천하려고 하면 마치 또 하..
만남에는 끝이 있다는 것을 알면서도, 막상 한 사람을 떠나보내는 날이면 마음 한편이 허전해진다.오늘도 또 하나의 인연을 보냈다.2년 7개월.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시간이다.처음 그를 만났을 때가 떠오른다. 다른 직장을 잃고 갈 곳을 찾던 시절, 우리와 함께 다시 시작했다. 전 직장에서 익숙하게 하던 일이었겠지만, 새로운 환경에서 새로운 사람들과 부딪히며 다시 시작한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을 것이다. 그렇게 낯설고 어려운 시간들을 하나씩 견디며, 어느새 함께한 시간도 2년 7개월이 되었다.물론 늘 쉬운 사람은 아니었다. 부지런한 성격도 아니었고, 함께 일하는 직원들의 불만도 적지 않았다. 때로는 나 역시 답답한 마음이 들기도 했다. 그럼에도 지난 시간을 돌아보면, 결국 함께 땀 흘리며 일했던..
朝霧滿家前 / 조무만가전停步望深霧 / 정부망심무心隨霧氣動 / 심수무기동似有好消息 / 사유호소식아침 안개 집 앞에 가득한데걸음을 멈추고 짙은 안개를 바라보네마음도 안개 기운 따라 움직이니행여 좋은 소식이 오지 않을까 설렌다.오늘은 왠지 좋은 일이 생길 것 같은 기대로 시작하는 아침이었다.아침 창밖을 내다보니 집 앞 숲이 온통 안개에 잠겨 있었다. 늘 보이던 나무들도 희미한 그림자만 남긴 채 고요히 서 있었고, 멀리 보이던 풍경은 하얀 장막 뒤로 숨어버렸다. 평소 같으면 무심히 지나쳤을 풍경인데, 오늘은 자욱한 안개에 이끌려 발걸음이 멈추었다.한동안 베란다에 서서 안개를 바라보았다.안개는 앞을 가린다. 그래서 사람들은 안개를 답답함이나 불안함에 비유하기도 한다. 하지만 나에게 안개는 늘 신비로움과 설렘을 안..
欲語相思不敢言相思又愛向誰陳偶聞千里來時訊一字重看又一回 그립다 말하고 싶어도 차마 말하지 못하는데 그리움과 사랑하는 마음을 누구에게 털어놓으랴.문득 천 리 밖에서 온 소식 들려오면한 글자를 몇 번이고 다시 읽는다.보고 싶어도보고 싶다 말할 수 없고그리워도그립다 말할 수 없고사랑하여도사랑한다 말할 수 없네.그저 가끔 들려오는 소식을몇 번이고 되뇌며마음을 달랠 뿐.
요즘 세상을 보면 AI 이야기로 가득하다. 유튜브에 "AI 활용법"이라고만 검색해도 수많은 영상이 쏟아진다. "상위 1%만 아는 방법" "이것 모르면 손해" "10분 만에 마스터" "무료인데 아무도 모른다" "업무 효율 10배"제목만 보면 금방이라도 세상에 뒤처질 것 같은 기분이 든다. 게다가 AI의 종류도 많다.ChatGPT, Gemini, Claude, NotebookLM, Codex...새로운 이름이 계속 등장한다.그러다 보면 문득 이런 생각이 든다. '다들 AI를 잘 활용해서 편하게 살고 있는데 나만 뒤처지고 있는 것은 아닐까?'나 역시 그런 마음이 있었다. 그러면서 영상 하나를 따라 해보다가도 금세 흥미를 잃곤 했다. 내가 원래 관심 있던 일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전자공학을 전공한 나조차 그랬으..
앞선 강의해서는 미분방정식에 대한 정의와 기본 예제를 보았습니다. 모든 미분 방정식은 다음과 같이 표시되고,이 방정식의 해는 다음과 같습니다.이 강의에서는 위의 미분방정식의 유용한 예제를 3개정도 들었습니다.함께 확인해보시고, 문제를 익히는데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거듭이야기 하지만, 우리는 엔지니어이지 수학 전공자가 압니다.따라서, 미분 방정식의 형태와 그의 해를 익숙하게 익히고 있으면 됩니다. https://youtu.be/omoVofRrTUU
수식은 답을 찾기 위한 도구가 아니라, 상태를 예측하는 언어다오늘은 아주 간단한 미분방정식 몇 가지를 통해 미분방정식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살펴보려 한다. 이번 내용은 한 번에 이해하기보다는 두 번 정도 나누어 천천히 익히는 것을 목표로 한다.이 글을 통해 기초적인 미분방정식과 그 수식이 담고 있는 의미에 조금 더 익숙해졌으면 한다.우리는 그동안 주어진 수식을 풀어 ‘정답을 구하는 것’에 익숙한 교육을 받아왔다.하지만 여기서는 그보다 수식이 무엇을 말하고 있는지, 어떤 현상을 설명하고 있는지에 조금 더 집중해보려 한다.앞선 글에서 미분방정식은 ‘상태의 변화에 대한 수학적 표현’이라고 말했다. 그 말이 실제로 어떤 의미인지 이제 하나씩 확인해보자.1. 뉴턴의 제2법칙마찰력이 없고, 다른 힘의 간섭이 전혀 없..
앞서 프롤로그에서 이야기했듯,전자공학과에서 필요한 공업수학을 살펴보기 위해서는 가장 먼저 미분방정식에 대한 이야기를 하지 않을 수 없다.중학교와 고등학교를 거치며 배워온 수학 과정을 되짚어보면,우리는 결국 고등학교 수학에서 미적분을 풀기 위해 오랜 시간 수학을 차근차근 쌓아왔다고 볼 수도 있다.그렇다면 한 가지 질문이 남는다.삶에 직접적으로 크게 도움이 되어 보이지도 않는 미분과 적분을 우리는 왜 그렇게 오랫동안 배워왔을까?내가 생각하는 하나의 답은 이것이다.그 모든 과정은 결국 미분방정식을 이해하고 풀기 위한 준비 과정이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이다.근대 초기를 대표하는 수학자들을 살펴보면 (이 표현은 내가 임의로 붙인 말이지만),그들의 지적 경쟁의 중심에는 대부분 미분방정식이 자리하고 있다.그만큼 미분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