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방 한담/고전산책 혜송(慧松) 2015. 3. 20. 08:30
논어 - 학이편에 나오는 구절로 공자님의 제자중 한사람인 증자가 자신은 하루를 마감하기 전에 오늘의 일에 대해서 3번을 돌아보았다고 말한 구절로, 吾日三省(오일삼성) 혹은 吾日三省吾身(오일삼성오신)이라고 알려져있다. 증자왈, 위인모이불충호, 여붕우교이불신호, 전불습호증자가 말하되, 남을 위해 일을 하면서 최선을 다했는가? 사람을 대하면서 신의가 있었는가? 완전히 익히지 않은 것을 알려주지는 않았는가? (혹은 배운것을 몸에 완전히 익혔는가?) [정말 바쁘다는 말을 입에 달고 살아가는 모습이 조금은 마음에 들지 않는다] 이런 저런 일로 사람을 만나고 공부도 해야했고, 나름 많이 바빴던 하루를 접으면서 집으로 향하는 기차안에서 문득 이 한구절이 되뇌어졌다. 과연, 오늘 난 어떤 모습으로 사람들을 대하고 살아갔..
사랑방 한담/책꽂이 혜송(慧松) 2015. 2. 22. 13:31
다빈치코드는 영화로 먼저보고는 너무 감탄해서 소장하고 있다. 지금도 가끔 한번씩 보는 영화인데.. 책은 제작년에 이모가 한국에서 오실때 받아서 읽어보았다. 역시.. 책도 좋았다... 도서관에 가서 영어로 된 책을 빌려서 보았는데.. 아직은 영어가 딸려서 한숨에 읽을수가 없었다. 그러다 결국 다 읽지 못해서 반납을 했었다. (반이나 읽었을까???) 어제 다시 출근을 하는데 기차역 이동 도서관이 나와있었다. 그냥 사람들 사이에서 훓터보다보니 다빈치코드가 보이는 것이였다. 지나갈까 하다가 지난번 생각이 나서 다시한번 빌렸다. 뭐... 지난번보다는 진도가 빨리 나가는 듯한데... 2월 9일 반납인데... 이번에도 다 못읽으면 내가 책을 하나사서 반드시 정복하리라. 원작 - 2010년쯤 글였나 싶다...
사랑방 한담/고전산책 혜송(慧松) 2015. 1. 26. 16:30
오랫만에 아침에 예전처럼 페이스북 알림들을 따라가 읽었다. 이런저런 나와 관계된 분들의 살아가는 소식.. 그리고, 내 친구들의 소식.. 언제나 처럼 친구들의 글을 읽다가 그들의 이름을 하나하나 입속에서 우물거리듯 되뇌어 보았다. 가슴 저 깊은 곳에서부터 밀려오는 그리움들.. 보고싶다. 논어에 한구절, 자의라는 분이 "친구끼리 너무 충고를 하면, 사이가 멀어진다." 하신 말씀이 떠오른다. 나의 이야기보다 친구의 이야기에 귀기울여 줄수 있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는 구절이 마치 페이스북 같다. 내 친구가 어떤 마음으로 어떻게 살아가고 있는지 귀기울여 읽어주고 있으니 말이다. 친구를 만나 살아가는 이야기를 안주삼아, 끝나지 않을 술자리를 가져보고도 싶다. 서로의 말에 귀기울이고, 다독이고, 북독아주고, 기뻐하고...
살아가는 이야기/끄적끄적 혜송(慧松) 2013. 5. 21. 12:54
[흰머리를 조심스럽게 지우고나서...] 머리 자르러 가도 아직은 뻘쭘하기만 한 미용실에서 조심스레 염색을 물어보았다. 가격은 얼마하는지? 시간은 얼마나 걸리는지? 등등.. 감사하게 내 마음을 아는지 조금은 덜 쑥쓰럽게 남자 미용사분이 염색을 해주셨다. 한시간은 걸린다는 이야기와 함께... 태어나 처음으로 미용실에서 머리 자는 것 이외의 일을 해보았다. 낼모레 한국에 가기전에 조금은 단정한 모습을 하고 싶어서 머리를 자르려고 하다가 결국 염색까지... 요즘 논문제출부터 지도교수가 없는 학기중 너무 많은 일을 처리해서 그런건지, 아니면 이제 지나가는 세월을 거스를수 없는 것인지, 나도 모르는 사이에 옆머리쪽으로 흰머리가 언뜻언뜻 비치기 시작했다. 세월이 가며 자연스럽게 세어가는 머리야 별 문제가 없겠지만, ..
살아가는 이야기/끄적끄적 혜송(慧松) 2013. 5. 9. 19:21
[아주 오래전 만화이지만 언제나 봐도 기분이 좋다] 가벼워 보이는 한장의 만화가 보면 볼수록 참 많은 것을 느끼게 해준다. 그냥 내가 불연듯 찾아왔나보다 라고 생각할수 있는 작은 행운이, 어쩌면 나를 위해 그 누군가가 미리미리 그 준비를 해두었는지도 모르겠다. 그리고 행복은 그런 작은 마음 씀씀이에서 오나보다. 난 주위사람들을 위해 어떤 작은 기쁨을 준비해줄 수 있을까? ...
살아가는 이야기/끄적끄적 혜송(慧松) 2013. 3. 28. 15:24
[조그만 강의실에 아이들이 꽉차면 훈훈해진다] 강의가 끝나고 아이들이 다 나가버린 텅빈 강의실을 잠시 바라보았다. 3년전 이맘때쯤 다니던 회사 접고 학교로 들어왔을때의 모습이 주마등처럼 휘릭 머리속을 지나갔다. 내가 입학했을 때, 우리 지도교수님이 무척 반겨주었다. 보통 학교에 있는 사람들은 거의 실제 엔지니어의 경험이 전무한 경우가 많은데, 난 10년이 넘는 연구소 생활을 한국과 호주에서 했으니 말이다. 게다가, (비록 3년 안팎이지만) 한국에서 강의한 경력도 좋다고 했다. 그리고는 바로 Power Electronics 강의를 맡아달라고 했다. 특별히 Lab 강의는 기존에 학교에 있는 Test Board가 마음에 들지 않으니, 직접 만들고, Lab용 교재는 따로 써달라는 요청을 했다. 뭐, 실험용 보드..
살아가는 이야기/끄적끄적 혜송(慧松) 2013. 3. 21. 07:43
[선물을 사서 포장하고 우체국에 가서 부치는 일련의 과정이 얼마나 행복으로 충만할까?] 세상을 살아가다 보면 정말 생각지도 못했는데, 무언가를 받는 경우가 생기곤 한다. 누구에게나 그렇겠지만 깜짝 놀라면서, 그 짜릿함이란 이루 말할 수 없다. 특히, 멀리 떨어져 있는 경우에는 더더욱.. 주고 받는 물건이 애당초 거창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선물의 선은 반찬선(膳)이니, 공자님을 운운하지 않아도 선물이란 적당한 마음이 들어있으면 된다고 본다. 하지만, 선물의 또다른 행복은 받는 경우보다 주는 경우라고 하겠다. 문득, 한 물건을 보았는데 떠오르는 사람이 있고, 그 사람이 이걸 갑작스레 받고 행복해할 모습을 그리면서 준비하는 경우라면, 주는 사람도 얼마나 행복함에 젖어있을까? 그런 물건을 받은 사람의 감동..
사랑방 한담/시한수 혜송(慧松) 2013. 3. 14. 08:18
[기다림 - 오늘의 운세] 간만에 다음에 들어갔다가 괜시리 눈에 띄였던 "오늘의 운세"를 눌러 보았다. 혜송님의 오늘의 운세는 "............ 오랫동안 보고 싶었던 사람을 기적같이 보게되는 날입니다.............." 라는 문구가 있었는데, 그 기적같은 일이 벌어지지 않으니라는 것을 알면서도 오전내내 이 한마디가 마음에서 떠나지 않는다. 그리운 임을 만난다는 오늘의 운세믿지 않지만 살짝 기대를 해보다가,문득 창밖에서 들려오는 까치소리에얼굴 붉히며 허한 상상으로 가득채운다. -- 덧) 역시 한국의 기다림에 까치가 있어줘야 하는 듯...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