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가는 이야기/끄적끄적 혜송(慧松) 2012. 9. 21. 07:42
[내가 어렸을적 날 이끌어 주셨던, 지도법사스님. 이분을 페북에서 다시 뵈었다.] 내가 아주 어렸을적, 난 어머니의 손을 잡고 절에 다니기 시작했다. 그렇게, 국민학교때까지는 어머니와 같이 절에 다니다 중학교에 올라가면서 학생회라는 곳에 적을 두게 되었었다. 삼선포교원 만다라 학생회 어쩌면, 어머니를 떠나 진정으로 시작된 나의 종교활동은 이때부터였을 것 같다. 중학생과 고등학생이 같이 있었기에, 중1이였던 난 참 어린 막내였고, 철도 없이 천방지축이였던 난 스님께도 장난을 많이 쳤었던 기억이 있다. 여름 수련회에 가면, 스님과 산에 오르다 스님을 물 속에 빠트리기도 했고, 바루공양을 할때 남기면 안된다는 원칙에 입각해서, 다같이 마시는 천수물에 소금을 좀 (많이) 타서 돌리기도 했고. 물론, 어김없이 장..
불교와 생활/선방한담 혜송(慧松) 2012. 9. 10. 11:09
[미소가 번지는 세상이면 좋게다] 나도 어느덧 나이가 들었구나 라고.. 새삼스레 느꼈던 어느날, 문득 나이 40이면 자신의 얼굴에 책임을 져야 한다는 구절이 머리속을 맴돌았다. 세상에 살아가면서 참 많은 사람들과 만나고 헤어지고, 때로는 그들중에 몇몇과 인연을 지속적으로 맺어서 오고 했는데, 사람의 좋고 싫음, 어디서 올까 라는 생각도 들고, 身言書判(신언서판)이라는 사람의 판단 기준도 있고, 지난 번 포스팅처럼 공자님의 말씀도 있고.. 그래서, 혼자 생각한 것이 "미소짓는 얼굴을 만들자" 는 것이였다. 항상 미소를 지을수 있다면, 보다 만나는 사람들에게 편안함을 줄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다. 그것이 가족이건, 친구건, 그냥 스치는 사람이건 간에 말이다. [화두(話頭) - 의심의 덩어리로 마음을 찾는..
불교와 생활/선방한담 혜송(慧松) 2012. 9. 4. 09:20
갈등이란, 인간사이에 빈번하게 일어나는 일이다. 지위고하, 남녀노소를 분간하지 않고 말이다. 어디선가 읽었던 책의 한 구절에 이런 말이 있었다. 내가 옳다고 남의 바꾸려고 하는데, 반대로 내 스스로도 쉽게 바뀌어 지던가? 나도 나를 바꾸지 못하는데, 어떻게 내가 남을 바꾸겠다고 나서며, 남이 쉽게 바뀌기를 바라는가. 그곳에서 갈등과 분열이 발생한다. 있는 그대로의 모습 속에서 나와 생각이 다른 사람이 있다는 것을 인지하면 된다. 오늘 법륜스님의 한마디에 난 자신을 되돌아 볼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내가, 혹은 나만이 옳다는 생각으로, 아집에 가득찬 눈빛으로 세상을 보고 판단하고 가르치려 하지 않았는지 말이다. 군자는 하루에 3번 자신을 돌아본다고 했는데, 조심 또 조심하면서 내 고집이 일어나지 않았는지 ..
불교와 생활/선방한담 혜송(慧松) 2012. 8. 13. 14:44
법륜스님의 [희망편지]가 다음의 "마이피플"에서 배달이 되기 시작했다. 될수 있는 대로 이곳으로 복사해와서 올려볼 예정이다. (불법복사가 되는 것인가??) 아무쪼록 내 메마른 감성에 삶의 지혜를 넓힐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 덧) 다음의 마이피플에서 스님의 메세지를 직접 볼수 있는 페이지는 여기를 누르면 된다.... ...
불교와 생활/선방한담 혜송(慧松) 2012. 8. 10. 16:01
[받은 편지에서 발췌한 부분, 이곳을 누르면 법륜스님의 희망편지를 신청할 수 있다.] 법륜스님의 희망편지가 한장 도착했다. 얼마전에 인터넷으로 편지수신을 신청했었는데, 반갑게 받아 읽었다. 내가 받은 첫 편지는 -실제로는 6번째 편지- 부모의 도리에 대한 이야기였다. "어릴때는 사랑으로 키우되 자립할 수 있도록 해주는 것이 진정한 사랑입니다." 지난번 우리 막내가 태어났을때 집사람에게 -그리고 나에게- 선물했던 법륜스님의 "엄마수업"이라는 책이 생각났다. 아직 난 읽어보지 못하고 쓰윽 훓터만 보았는데, 그런 내용도 있었던 것 같다. 이 책 꼭 시간내서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법륜스님 - 엄마수업] 사랑을 나눠주되 집착하지 말라.... 내가 할 수 있을까? 할 수 있겠지?? 덧) 그러고보니, 법륜스..
불교와 생활/선방한담 혜송(慧松) 2012. 3. 6. 07:14
"용두사미"혹은 "작심삼일"이라는 말과 대치되는 의미가 아닐까 한다. "정좌처 다반향초 / 고요히 앉은 자리, 차는 반이 되었지만 향기는 처음과 같고, 묘용시 수류화개 / 마음이 고요해지면, 물리 흐르고 꽃이 피어난다." 추사선생님의 대련이라는 곳에 나오는 구절이지만, 추사선생님이 지은 글은 아니지 싶다. (주 - '묘용시'를 차를 마시는 동안 마음에 묘한 기분을 고요해지면이라고 내가 해석했음) 글의 출처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저 구절중에 보이는 "다반향초"라는 말이 내 또다른 삶의 좌우명이 되어버렸다. 금방 작심하고, 금방 친해지고, 무언가를 인스탄트처럼 급히 정하고 나아가는 모습속에서 얼마나 지속적으로 그일을 진행하고 있는지는 돌아보지 않는 것이 유행처럼 되어버렸다. 하다가, 지치고 지겨워지면 또다..
불교와 생활/선방한담 혜송(慧松) 2012. 2. 24. 10:46
요즘, 주변에서 심심치않게 물어보는 말이 있다. 어떻게 그렇게 살아갈수 있냐고.... 대단하게 살아가는 것도 아닌데, 그런 질문을 받으면 얼굴이 발그레해진다.. 그래서 결국, 여기에 이렇게 몇자를 남겨 그 질문에 대한 답을 해본다. 물론,나의 각오도 새롭게 하고자.. 내가 보는 삶의 문제는 얼마나 열심히 사는가에 있는 것 같다. 사람마다 그 강도와 자신의 성취도는 다를수 있겠지만, 그래도 열심히 살아가자는 것이 보편화된 사회의 공통된 진리가 아닐까 싶다. 신이 지금 무엇을 하고 있냐고 물어본다면 당당하게 대답할 수 있어야 한다는 이야기도 나오고 말이다. 나도 열심히 살아가야 한다는 것에 무한하게 동의를 한다. 특히, 물질적으로 가진 것이 별로 없는 나로선 더 치열하게 살아가야 하는 것이 정답일 수 도 있..
불교와 생활/선방한담 혜송(慧松) 2012. 2. 22. 14:53
내가 가슴속에 지니고 살아가는 것들 중에 하나이다. 너무나도 유명한 장자의 "빈배" 너무나도 많이 알려지고, 많이 읽혀진 글이지만, 나도 또 한번 이곳에 남겨본다. 일단, 장자의 빈배 원문은 다음과 같다. 그리고, 인터넷 상에 가장 많이 돌아다니는 해설이다. 한 사람이 배를 타고 강을 건너다가 빈배가 그의 배와 부딪힌다면 그가 아무리 성질이 나쁜 사람일지라도 그는 화를 내지 않을것이다 왜냐하면 그 배는 빈 배 이니까. 그러나 배 안에 사람이 있으면 그는 그 사람에게 피하라고 소리칠 것이다 그래도 듣지 못하면 그는 다시 소리칠 것이고 마침내는 욕을 퍼붓기 시작할 것이다 이 모든 일은 그 배 안에 누군가가 있기 때문에 일어난다 그러나 그 배가 비어 있다면 그는 소리치지 않을 것이고 화내지 않을 것이다 세상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