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방 한담/고전산책 혜송(慧松) 2018. 5. 25. 09:07
[논어 - 읽다보면 부끄러워 진다] 子曰, 不患無位, 患所以立, 不患莫己知, 求爲可知也. (자왈, 불환무위, 환소이립, 불환막기지, 구위가지야.)공자께서 말씀하시길, "벼슬자리가 없음을 걱정하지 말고, 벼슬에 합당한 능력을 가지지 못함을 근심하며, 자기를 알아주는 사람이 없음을 걱정하지 말고, 남이 알아줄 만한 능력을 구하려 힘써야 할 것이다." - 이인편(里仁篇) 14장 얼마전에 가슴이 답답한 마음에 시를 한수 적어보았다. - 꽃은 가득 피었건만... 이래저래 난 준비가 되었는데 아직도 뭔가를 하지 못하는 현실이 너무 서러운 마음에 글을 한편 남겨보았는데, 어제 저녁 집으로 향하는 발걸음 속에서 문득 공자님의 말씀이 떠올랐다. 난 아직 도달하려는 자리의 기준에서 좀 모자란 것은 아닌지, 좀 더 능력이 ..
사랑방 한담/고전산책 혜송(慧松) 2015. 3. 20. 08:30
논어 - 학이편에 나오는 구절로 공자님의 제자중 한사람인 증자가 자신은 하루를 마감하기 전에 오늘의 일에 대해서 3번을 돌아보았다고 말한 구절로, 吾日三省(오일삼성) 혹은 吾日三省吾身(오일삼성오신)이라고 알려져있다. 증자왈, 위인모이불충호, 여붕우교이불신호, 전불습호증자가 말하되, 남을 위해 일을 하면서 최선을 다했는가? 사람을 대하면서 신의가 있었는가? 완전히 익히지 않은 것을 알려주지는 않았는가? (혹은 배운것을 몸에 완전히 익혔는가?) [정말 바쁘다는 말을 입에 달고 살아가는 모습이 조금은 마음에 들지 않는다] 이런 저런 일로 사람을 만나고 공부도 해야했고, 나름 많이 바빴던 하루를 접으면서 집으로 향하는 기차안에서 문득 이 한구절이 되뇌어졌다. 과연, 오늘 난 어떤 모습으로 사람들을 대하고 살아갔..
사랑방 한담/고전산책 혜송(慧松) 2015. 1. 26. 16:30
오랫만에 아침에 예전처럼 페이스북 알림들을 따라가 읽었다. 이런저런 나와 관계된 분들의 살아가는 소식.. 그리고, 내 친구들의 소식.. 언제나 처럼 친구들의 글을 읽다가 그들의 이름을 하나하나 입속에서 우물거리듯 되뇌어 보았다. 가슴 저 깊은 곳에서부터 밀려오는 그리움들.. 보고싶다. 논어에 한구절, 자의라는 분이 "친구끼리 너무 충고를 하면, 사이가 멀어진다." 하신 말씀이 떠오른다. 나의 이야기보다 친구의 이야기에 귀기울여 줄수 있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는 구절이 마치 페이스북 같다. 내 친구가 어떤 마음으로 어떻게 살아가고 있는지 귀기울여 읽어주고 있으니 말이다. 친구를 만나 살아가는 이야기를 안주삼아, 끝나지 않을 술자리를 가져보고도 싶다. 서로의 말에 귀기울이고, 다독이고, 북독아주고, 기뻐하고...
사랑방 한담/고전산책 혜송(慧松) 2012. 12. 20. 08:31
불치하문(不恥下問) ; 논어 - 공야장 14편에 나오는 구절이다. 공자님의 제자 자공이 묻기를 "공문자는 어찌하여 문(文)이란 시호가 붙었습니까"하니, 공자님 말씀하시길 "민첩(영리)하면서도 배우기를 좋아하고, 아랫사람에게 묻는 것을 부끄러워 하지 않았기에 문이라는 시호가 붙었다"하셨다. 불치하문, 오늘 아침 문득 SNS 상에 어린다고 생각하고 있던 후배가 올린 글을 읽으면서 머리속에 맴도는 구절이다. 어젠 (그리고 오늘새벽까지) 대한민국 역사상 또 한번의 홍역이 치뤄졌다고 생각한다. 그 역사의 소용돌이 속에서 승리한 사람이 있다면, 밀려난 사람이 있다는 것이 당연한 이치이고, 그들을 따르던 사람들의 희비 역시 갈리는 순간이 지나갔다고 본다. 그런 와중에, 평소에 별 이야기 없던 후배녀석이 올린 장문의 ..
사랑방 한담/고전산책 혜송(慧松) 2012. 11. 13. 21:49
백만매택(百萬買宅), 천만매린(千萬買隣) '남사(南史)'라는 중국 남조시대의 역사서에 나오는 문구이다. '송계아'라는 고위관리가 퇴직후 자신이 살 집을 알아보고 다니다가, '여승진'이라는 사람의 이웃집을 사서 이사를 하게 됩니다. 그런데, 백만금뿐이 안되는 집값을 '송계아'가 천만금을 지불하고 사게되자, 이를 궁금하게 여긴 '여승진'이 '송계아'에게 물어봅니다. 그러자, '송계아'가 남긴 걸출한 한마디. 집값은 백만이지만, 당신과 같은 사람과 이웃이 되기 위해 나머지는 지불한 것입니다. [문재인 대통령 후보 홍보만화 중에 한 컷 - 원본보기] 오늘 문득, 18대 대통령 후보중의 한사람인 '문재인'후보님의 후원 홈페이지에서 만화 한자락을 보고 떠오른 말이였다. 고 노무현 대통령의 말씀. "나 노무현의 친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