붕우삭 사소의 - 귀 기울여주는 친구가 그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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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랫만에 아침에 예전처럼 페이스북 알림들을 따라가 읽었다. 이런저런 나와 관계된 분들의 살아가는 소식.. 그리고, 내 친구들의 소식.. 언제나 처럼 친구들의 글을 읽다가 그들의 이름을 하나하나 입속에서 우물거리듯 되뇌어 보았다. 가슴 저 깊은 곳에서부터 밀려오는 그리움들.. 보고싶다.


논어에 한구절, 자의라는 분이 "친구끼리 너무 충고를 하면, 사이가 멀어진다." 하신 말씀이 떠오른다. 나의 이야기보다 친구의 이야기에 귀기울여 줄수 있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는 구절이 마치 페이스북 같다. 내 친구가 어떤 마음으로 어떻게 살아가고 있는지 귀기울여 읽어주고 있으니 말이다.


친구를 만나 살아가는 이야기를 안주삼아, 끝나지 않을 술자리를 가져보고도 싶다. 서로의 말에 귀기울이고, 다독이고, 북독아주고, 기뻐하고......


하지만, 한편으로 사람이 그립고, 모국어로 떠는 일이 그리운 이곳에서, 점점 수다그러워지고, 남의 말에 귀기울이는 일에 소월해진 내 모습에 친구들이 좀 실망하지 않을까 하는 걱정도 스치고 지나간다.




논어 제4편 이인(里仁) 26장

자유가 말씀하시길, 임금님을 섬김에 있어 자주 간하면, 오히려 임금님을 욕되게 만드는 것이고, 친구를 사귐에 있어 자주 충고를 하면, 오히려 관계가 소원해진다 하셨다.



덧 1) 개인적으로 "朋友"라는 단어가 가져다주는 뉘앙스가 좋다. 친구보다 더 정감이 있고, 벗이란 단어보다 조금 더 깊은 맛이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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