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가는 이야기/끄적끄적 혜송(慧松) 2025. 3. 13. 15:01
1988년 3월, 우리는 대일외국어고등학교 중국어과 1학년 15반에서 처음 만났다. 중학교를 졸업하고 낯선 교복을 입고 설렘과 긴장이 공존했던 교실에서, 우리는 서로를 알게 되었고, 그렇게 다섯 명의 인연이 시작되었다. 처음에는 어색했던 사이였지만, 함께 공부하고, 장난치고, 고민을 나누며 어느새 우리는 친구가 되었다. 매일 같이 등하교를 하고, 시험을 준비도하고, 땡땡이도 같이 하면서, 한창 감수성이 예민했던 시절에 사소한 일에도 함께하면서, 그렇게 우리의 우정은 고등학교 3년 내내 단단해져 갔고, 고등학교 졸업 후에도 우린 같이 기억을 만들어 갔다.세월이 흘러 어느덧 2025년이 되었다. 37년이라는 긴 시간이 지나면서 우리에게도 수많은 변화가 찾아왔다. 결혼도 하고 아이도 있고, 각자의 삶을 살아가..
살아가는 이야기/사회참여 혜송(慧松) 2025. 1. 4. 18:16
차를 운전하며 라디오처럼 틀어놓고 듣는 방송들이 몇 개 있다. 오늘은 아이들과 햄버거를 픽업하러 가는 길에 나온 방송에서 익숙한 이름이 들렸다. 오스테리아308. 친근한 상호에 반가운 마음이 들어 잠시 꺼두었던 핸드폰 화면을 다시 켰다. 그곳의 주인이자 친숙한 동문이 떠올랐다.큰딸이 이곳을 기억한다고 했다. 크리스마스 즈음 한국에 있을 때, 마침 연말 자선공연이 열려 찾아갔던 적이 있었다. 평소 가요만 듣던 아이들에게 성악은 신선한 경험이었는지, 특별한 추억으로 남아 있는 모양이다. - 지금도 하는지 모르겠지만, 이곳의 사장님은 성악가이다. 그래서 연말에 자선공연(?)을 기획하고 계셨다.고등학교 시절에는 전혀 몰랐지만, 이 음식점의 사장님이 바로 내 동기였다. SNS를 통해 우연히 알게 된 사실이다. 이..
살아가는 이야기/끄적끄적 혜송(慧松) 2024. 1. 28. 19:00
바쁘게 Shopping Centre 주차장으로 걸어가다가 눈에 들어온 그림 한 장이 발길을 잡았다. 1분이 아까운 상황이었지만 쉽게 발길이 떨어지지 않더라. 고등학교때 친하게 지내던 친구의 모습(느낌)이 너무 닮아 있는 그림이었다. 마치 그 녀석을 모델로 삼은 듯한 느낌을 지울 수 없어서 계속 멍하니 지켜보다가 사진을 한 장 찍고 걸음을 옮겼다. 물론, 지금도 가끔 연락하고 한국에 들어가면 얼굴을 보고 하는데, 아주 오래전 대학생 즈음의 모습으로 그 당시의 추억을 떠오르게 만든 것이다. 언젠가 한국에 가면 꼭 보여줘야지 하는 마음에 사진을 찍었고, 운전하는 내내 그 당시 기억들이 꼬리를 물고 나오더군. 친구란 이런 존재겠지?
살아가는 이야기/시드니 이야기 혜송(慧松) 2023. 8. 18. 19:43
오랫만에 들린 한인마트에서 신박한 음식을 보았다. 냉동 닭발.. ^^ 냉동이긴 하지만, 간단하게 소주 한잔과.. 크~~ 아주 오래전 한국에서 친구들과 연탄에 닭발을 먹던 기억이 떠오른다. 술을 마시는 걸까? 추억을 음미하는 걸까?
살아가는 이야기/끄적끄적 혜송(慧松) 2015. 3. 3. 08:24
[글에 어울리게 올린 시간도 23:23이네.. 훌륭하다] 나는 참고 견디면서 생각한다. 모든 불행은 뭔지 모르지만 좋은 것을 동반해 온다고. - Ludwig Van Beethoven 아침에 아무 생각없이 접속한 페이스북에서 친구의 짧은 글을 읽었다. 참고 견디자, 좋은 일이 올꺼다. 라는 의미의 짧은 글. 울컥~ 조금은 사는 것이 힘들고 지쳤다고 느끼고 있었나 보다. 짧은 친구의 글에 위안을 받고 다시 한번 돌아 보는데, 그런데..... 정말 불행은 좋은 것을 동반해 오겠지 친구야??? 호사다마새옹지마전화위복... 뭐 그런 기타등등의 말들이 떠오르는 아침이다. ...
사랑방 한담/고전산책 혜송(慧松) 2015. 1. 26. 16:30
오랫만에 아침에 예전처럼 페이스북 알림들을 따라가 읽었다. 이런저런 나와 관계된 분들의 살아가는 소식.. 그리고, 내 친구들의 소식.. 언제나 처럼 친구들의 글을 읽다가 그들의 이름을 하나하나 입속에서 우물거리듯 되뇌어 보았다. 가슴 저 깊은 곳에서부터 밀려오는 그리움들.. 보고싶다. 논어에 한구절, 자의라는 분이 "친구끼리 너무 충고를 하면, 사이가 멀어진다." 하신 말씀이 떠오른다. 나의 이야기보다 친구의 이야기에 귀기울여 줄수 있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는 구절이 마치 페이스북 같다. 내 친구가 어떤 마음으로 어떻게 살아가고 있는지 귀기울여 읽어주고 있으니 말이다. 친구를 만나 살아가는 이야기를 안주삼아, 끝나지 않을 술자리를 가져보고도 싶다. 서로의 말에 귀기울이고, 다독이고, 북독아주고, 기뻐하고...
살아가는 이야기/끄적끄적 혜송(慧松) 2013. 3. 4. 09:18
[행복이란 참 우연하게 느껴진다] 사건의 발단은 아주 사소하게 시작을 하였다. 내가 2월 중순경 우연히 "공부하는 삶"이라는 책을 접하게 되었고, 정말 제목에서 풍기는 내음을 따라 꼭 읽어보고 싶다는 욕심이 생겼다. 이리저리 인터넷 e-book 사이트를 찾아보다가 포기하고, 학교 도서관을 검색했지만, 내가 원하는 책인지를 모르겠어서, 페북에 푸념처럼 한줄 적어 올렸다. 지금보니 2월 18일 오전이였구나. [이렇게 페북에 처음 글을 올렸었다] 그리곤, 뜬금없이 한국에 있는 친구녀석에게서 연락가능한 전화번호를 알려달라는 메세지가 전송되었다. 너무 뜬금없기도 했지만, 바쁜 월요일이라 연락처부터 알려주었는데, 왜 물어보았는지 이유를 알려주지않고 사라져버렸다. 보이스 피싱인가? [전화번호는 지웠지만, 이렇게 메세..
사랑방 한담/고전산책 혜송(慧松) 2012. 11. 13. 21:49
백만매택(百萬買宅), 천만매린(千萬買隣) '남사(南史)'라는 중국 남조시대의 역사서에 나오는 문구이다. '송계아'라는 고위관리가 퇴직후 자신이 살 집을 알아보고 다니다가, '여승진'이라는 사람의 이웃집을 사서 이사를 하게 됩니다. 그런데, 백만금뿐이 안되는 집값을 '송계아'가 천만금을 지불하고 사게되자, 이를 궁금하게 여긴 '여승진'이 '송계아'에게 물어봅니다. 그러자, '송계아'가 남긴 걸출한 한마디. 집값은 백만이지만, 당신과 같은 사람과 이웃이 되기 위해 나머지는 지불한 것입니다. [문재인 대통령 후보 홍보만화 중에 한 컷 - 원본보기] 오늘 문득, 18대 대통령 후보중의 한사람인 '문재인'후보님의 후원 홈페이지에서 만화 한자락을 보고 떠오른 말이였다. 고 노무현 대통령의 말씀. "나 노무현의 친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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