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nce 1988... 내 소중한 친구들..

[2025년 1월 어느날... ^^ 얘들아 미안, 초상권은....]

 
1988년 3월, 우리는 대일외국어고등학교 중국어과 1학년 15반에서 처음 만났다. 중학교를 졸업하고 낯선 교복을 입고 설렘과 긴장이 공존했던 교실에서, 우리는 서로를 알게 되었고, 그렇게 다섯 명의 인연이 시작되었다.
 
처음에는 어색했던 사이였지만, 함께 공부하고, 장난치고, 고민을 나누며 어느새 우리는 친구가 되었다. 매일 같이 등하교를 하고, 시험을 준비도하고, 땡땡이도 같이 하면서, 한창 감수성이 예민했던 시절에 사소한 일에도 함께하면서, 그렇게 우리의 우정은 고등학교 3년 내내 단단해져 갔고, 고등학교 졸업 후에도 우린 같이 기억을 만들어 갔다.

세월이 흘러 어느덧 2025년이 되었다. 37년이라는 긴 시간이 지나면서 우리에게도 수많은 변화가 찾아왔다. 결혼도 하고 아이도 있고, 각자의 삶을 살아가느라 바쁘기도 했고, 때론 거리가 멀어져 연락이 뜸해질 때도 있었다. 하지만 신기하게도 우리는 언제나 다시 만나면 어제 만난 것처럼 웃으며 이야기할 수 있었다.
 

[어느날인지 모르는 날, 가족들과 같이 했던 여행]

 
지난 1월 우리가 만났을 때, 우리는 '왜 아직도 이렇게 친하게 지낼 수 있을까?'라는 이야기를 나누었다. 결국 우리의 결론은 간단했다. 켜켜이 쌓여가는 추억이 우리를 더욱 단단하게 묶어주고 있다는 것. 함께한 시간이 길어질수록 우리는 더 깊이 이해하고, 더 편안하게 서로를 받아들이게 되었다.
 
지금은 내가 먼 곳에 살고 있어 자주 보지는 못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언제나 반갑게 맞아주고, 변함없는 우정을 나누는 친구들이 있어 마음 한편이 늘 따뜻하다. 우리는 서로의 삶을 존중하며, 각자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지만, 힘들 때면 언제든 의지할 수 있는 든든한 존재로 남아 있다.

그리고, 우리는 다가올 40주년을 맞아 해외여행 계획을 이야기 했다. 어떤 나라를 갈지, 어떤 추억을 쌓게 될지는 아직 모른다. 다만 확실한 건, 우리가 함께하는 그 순간이야말로 또 하나의 선물이 될 것이라는 사실이다. 고등학교 시절의 우리에게 이런 날이 올 거라 상상이나 했을까? 그때의 우리를 떠올리며 미소 짓고, 다가올 여정을 생각하는 것만으로도 지금이 참 행복하다.
 

[외국에 있는 나를 빼고 만나서 보내준 사진]

 
친구란 그런 존재가 아닐까? 시간이 흘러도 변하지 않는, 언제든 달려가도 어색하지 않은, 기쁨과 슬픔을 함께 나눌 수 있는 사람들. 37년이라는 시간 동안 쌓아온 우리의 우정이 앞으로도 계속되길 바라며, 다음번에는 꼭 직접 만나 더 많은 이야기를 나눌 수 있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