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와 아들 (3대가 한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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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동 용궁사 - 부산]

어머니가 갑자기 아프셨었다. 물론 다행이 지금은 건강하시지만 [어머니가 쓰려지셨었다 -글보기]
언제나 영원한 것은 없다는 부처님의 가르치심이 아니더라도, 영원함이 없다는 것을 항상 마음에 담고 살아가고 있지만, 어머니의 일로 소중한 것은 항상 잃은 뒤에 후회와 같이 온다는 것을 다시 한번 느끼는 계기가 되었다. 

그러다, 한국에 갈 시간이 생겼기에 - 짧은 일정이였지만- 아버지와 아들, 나 이렇게 3대가 같이 소주를 한잔하고 노래방에가서 노래를 한 곡 부르는 추억을 만들고 싶었다. 한국으로 가기전에 대학교 3학년이 되는 아들에게 물어보니, 아들 녀석도 흔쾌히 하자고 한다.  슬슬 같이 다니는 것도 귀찮아 하는 것 같던데, 그래도 아빠의 말을 들어주는 것이 고마웠다.

집사람에게 이러고 싶다고 계획을 이야기했더니, 간단하게 술 한잔 보다는 어딘가 1박으로 다녀오는 것이 어떠냐고 부추긴다. 거기까지는 생각을 해보지 않았었는데, 좋은 생각인 것 같아 아버지와 함께 처음 가는 여행을 준비했다. 생각을 해보니 따로 아버지와 여행을 가본 적이 한번도 없었던 것 같았다. 

한국에 어디를 가볼까 하다가, 부산으로 장소를 택했다. 아버지는 70년에 부산에서 근무를 하신 적이 있으시고 (그 뒤엔 가보신 적이 없다고 하시더군), 아들은 부산을 가본 적이 없다는 것이다. 게다가 부산에는 든든한(?) 친구가 살고 있으니 도움을 받기도 좋은 곳이였다.

여행의 시작전에 준비하는 동안의 설레임이  언제나 좋다. 숙소를 좀 그럴듯한 곳으로 예약하고, 3명이 오고 갈 기차를 준비하고, 그리고, 친구와 통화를 하면서 대략적인 일정을 계획했다. 그리고, 그날이 오기를  손꼽아 기다렸다. 

KTX를 처음으로 타보시는 아버지와 역시 처음 타보는 아들을 이끌고, 부산으로 내려갔다. 친구가 만들어준 일정에 익숙하지 않았고,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비도 오고 있어서, 생각보단 좀 아쉬웠지만, 해운대 바닷가를 거닐면서 이야기도 나누고, 부산 재래시장에서 국밥도 먹어보고, 광안리에 가서 회도 한 접시 하면서 나름 그래도 3대가 좋은 추억을 만들었다.

사진을 잘 찍지 않으시는 아버지가 3대가 있는 사진을 한 장 남겼으면 좋겠다고 하신다.

[좀 더 웃을 껄...좀 더 많이 찍을 껄...]

 

그렇게 짧은 1박의 여행을 마치고, 즐거운 추억을 지니고 돌아왔다. 아버지도, 나도, 아들도 언젠가 또 부산에 각자 간다면 이 짧은 여행을 각자의 시각으로 기억하고 추억하겠지?

 

[40년이 다 되어가는 내 친구에게는 Special Thanks]

 

덧) 멀리 살아서 그런지 더더욱 그리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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