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자 - 빈배 / 당신은 화를 어떻게 다스리는 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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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가슴속에 지니고 살아가는 것들 중에 하나이다. 너무나도 유명한 장자의 "빈배"
너무나도 많이 알려지고, 많이 읽혀진 글이지만, 나도 또 한번 이곳에 남겨본다.

일단, 장자의 빈배 원문은 다음과 같다.


그리고, 인터넷 상에 가장 많이 돌아다니는 해설이다. 

사람이 배를 타고 강을 건너다가

빈배가 그의 배와 부딪힌다면

그가 아무리 성질이 나쁜 사람일지라도

그는 화를 내지 않을것이다

왜냐하면 배는 이니까.

 

그러나 안에 사람이 있으면

그는  사람에게 피하라고 소리칠 것이다

그래도 듣지 못하면 그는 다시 소리칠 것이고

마침내는 욕을 퍼붓기 시작할 것이다

모든 일은 안에  누군가가 있기 때문에 일어난다

 

그러나 배가 비어 있다면

그는 소리치지 않을 것이고 화내지 않을 것이다

세상의 강을 건너는 그대 자신의 배를 배로 만들수 있다면

아무도 그대와 맞서지 않을 것이다

아무도 그대를 상처 입히려 하지 않을것이다 



예전에 탁닉한 스님이 저술하신 "화"라는 책이 유행이 된 적이 있었다.
물론, 나도 그 무리속에 끼여서 같이 읽었었는데, 장자의 이 구절이 더 절실하게 마음 속에 들어온다.

불가에서는 화를 잘 다스려야 한다고 말한다.
아니, 화를 다스려야 할 존재로 본다기 보다는 화의 근본을 잘 다스려야한다고 말한다.
무엇이 나를 화나게 했는지, 왜 지금 내가 화가 나 있는지... 등등
현재 나의 마음의 상태를 보다 객관적인 시점으로 살피라 가르친다.

화라는 것은 내 속에서 발생을 하는 것으로, 장자의 빈배에서 보듯이 조건에 맞추어 일어나는 것이다.
흘러오는 빈배에 아무도 없었다면, 그 배가 부딪히던 말던, 아무런 상관이 없었을 것이다.

결국, 화라는 것은 내 마음이 외부의 조건에 움직이는 것이다.
그러니, 내 마음의 움직임을 지켜보고, 마음을 잘 이해하고 움직일 수 있다면, 화라는 것은 슬며시 사라질 것이다.

화가 없어진다면, 서로의 이해관계가 좀 더 성숙하게 발전을 하고, 보다 평화로운 삶을 유지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1. 어제 아침에 좀 화가 나는 일이 있었다. 아직은 수양이 부족한지, 화가 나고야 말았는데,
             그래도 잘 다스린 것 같다. 아직은 범부임에 틀림이 없다.

         2. 예전에 우리 동네에서 현지인들을 모아놓고 마음에 대하여 이야기 할 기회가 있었는데, 
            그때도 부처님의 말씀보다는 이 장자의 빈배를 이야기했었다. 영어로 얼마나 깊고 진솔하게 전달이 되었는지는
            모르겠지만, 그 자리에 있던 대부분의 사람들이 고개를 끄떡여 준 기억이 난다. 

덧 1. 세상에 날 움직일 수 있는 것은 나의 의지뿐이다... 라고 생각을 해본다.
덧 2. 화를 무작정 참으라는 것은 절대 아니다. 입적하신 법정스님의 글 중에 그런 문구가 있었다.
       "녹은 쇠에서 나지만, 그 쇠를 먹는다" 무조건 참는 것은 오히려 해가 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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