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17] 강세형 - 나는 다만, 조금 느릴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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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이하게 뒤에서 사진을 찍었다. 다 읽었다고 알리기 위해서]



생각지도 못했는데, 소중한 사람에게서 책을 한권 선물 받았다. 책을 보니 불현듯 내가 떠올랐다고 멀리서 보내준 한권의 책. 너무 고맙고 감사한 마음에 나도 절로 행복함이 묻어났다.


그리곤, 마치 중독이 되어버린 듯 손에 쥐고 읽어나갔다. 논문을 마무리해야 하는 것도 있는데, 실험도 마무리 데이타를 갈무리 해야하는데, 어제 오늘 당장 강의도 있어서 따로 강의 준비도 해야했는데, 모든 것을 미룬채 몰입해서 읽어 버렸다. 읽다가 읽다가 나도 모르게 한숨을 짓기도 하고, 그래 그런거 였어 하며 탄식을 하기도 했으며, 또한 가슴 한켠이 저려와 코끝이 찡해지기도 했다. 그리고, 잊지 않으려고 페이지를 사진으로 찍어두기까지..



[중간 중간 페이지를 이렇게 사진으로 찍어두었다. 아무곳에서나 생각나면 다시 보고 싶어서]


기존에 나와있는 책들처럼 (물론 그런 책들도 값어지가 있지만) 이런 삶의 문제에 이런건 이렇게 풀어야해..라며 알려주고 방향을 제시하는 책이아니라, 그냥 30대 중반쯤인 작가가 세상을 보는 시선과 세상과의 관계에서 발생하는 아픔에 대해 담담히 그냥 적어내려 가고 있었다. 마치, 술자리에서 나 이렇게 힘들었어, 또는 나 이렇게 하니깐 좋더라 라고 주저리 주저리 떠드는 것처럼 말이다.


예전에 어느 책 한구석에서 본 기억이 나는 문장 " 젊을 때의 고민은 해답을 주기보다는 같이 들어주는 사람이 있는 것 만으로도 많은 부분이 해소가 된다"라고 했었는데, 그렇게 같이 아 나도 이런 아픔이 있었는데 하며 같이 동감하고 끄떡이는 정도의 책이였다.


그렇게 읽다가, 잠시 생각하다가를 반복하면서, 손에서 내려 놓았다. 언제나 책을 쓰는 (특히 수필이나 힐링에 관한 책을 쓰는) 사람들은 위에서 내가 이만큼 알고 있고, 그러니 난 니가 이렇게 하는게 맞다고 생각해 라는 상명하복의 구조의 책들 속에서 상큼한 책을 한권 접해서 기분이 포근해진다. 나만 그렇게 사소한(?)일들을 고민하고 나만 뒤쳐져 살아가고 있는 것이 아니구나 라는 생각이 밀려오는...


덧) 어쩌면 내가 지금 주위에 "나 이만큼 힘들어"라고 이야기 할수 있는 사람이 없었는지도.


덧) 아직은 영상매체보다는 활자가 좋다. 영상은 보여주는 것에 빠져서 잠시 사색을 할 시간을 주기

     않기에 좀 덜보는 편이다. 활자가 주는 공간과 여백의 느낌을 새삼 받은 책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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