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이름 William Song이 어때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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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학교에 와서 이런저런 잡다한 일을 하는데, 장모님의 글이 올라온 것이 보였다.
장모님 글이기에, 거기에 댓글을 다신분, 아마도 장모님과 안면이 있으신 분일것 같아 조심스럽지만,
그래도, 오전내내 머리속을 떠나지 않는다.....
그래서 이렇게 결국 한마디 혼자 떠들고 만다.

우리 장모님... 페이스북을 하신다. 그래서, 난 페이스북을 하는 것이 예전 보다는 좀 조심스러워졌다.
물론, 장모님의 눈치를 보거나 하지는 않지만, 행여 내가 뭘 실수하지는 않을까 하는 마음에서 말이다.
그리고, 장모님과 거의 소통은 집사람이 하고, 난 거의 조용히 읽는 편이다.
아마, 우리 장모님도 비슷한 느낌이 아니실까 싶다.....

오늘 아침, 여느날과 다름없이, 페이스북에 장모님의 글이 올라왔다.. 혈핵형에 따라 다른 뇌구조..
재미있는 글이였기에, "좋아요" 이외에 전 A 형인데요 하고 올렸다.

그 밑에 글이 올라온다,.......


나 졸지에 저분 덕에 "조선사람"이 되어버리고 말았다.

난 한국사람이지 조선사람은 아니다. 그럼 내가 고구려 사람이라고 불리우는 것과 무엇이 다른가?
일제 치하에서 일본놈들이 한국을 비하하기 위해 국호를 대한제국이라고 고쳤음에도 불구하고,
조선이라는.. 더욱이 "이씨조선"이라는 말을 사용했다.
"이씨"의 나라니깐 우리 일본이 어떻게 하더라도 조용히 있어라...라는 비하와 더불어...
아직도 일본에서 조센징하면 비하하는 뉘앙스가 아니던가?

그래서 난 본성적으로 이성적으로 조선사람으로 불리우는 것이 싫다.
조선간장이란 단어도 싫어하고, 조선오이라는 말도 싫다.
그런데, 날 조선사람이라고 부르는 저 분은................

모두가 사용하는 인터넷에서의 예절이라는 것이 있지 않나 싶다.
보기 싫어도, 상대하기 싫어도, 다름 사람들과 같이 더불어 사용하는 공간이니 말이다.

물론, 이것때문에 글을 적는 것은 아니다.

바로 그밑에 장모님이 "내가 호주에 있어서요"라는 의미의 대답을 하셨는데, 또 글이 바로 올라온다.
실은 이부분 때문에 아직까지도 화가 치민다.


아마도 달나라에 살면 대인관계가 없어서 이름이 어떻게 부르던 상관이 없을 것이다.
하지만, 이곳은 외국인들과 부비되며 살아가고 있는 치열한 삶의 터전이다.

어떤 삶을 내가 영위해나가고 있는지, 얼마나 치열하게 살아가야 하는지,
왜 한국이름을 놓아두고 영어이름을 사용해야 하는지,
그리고 페이스북에 왜 영어이름으로 등록이 되어있는지,
내가 우리 할아버지가 지어주신 자랑스런 이름을 바꿀때 얼마나 고민을 했는지,
우리 아버지와 어머니는 그 문제를 어떻게 생각했는지.....

이런 것들에 대한 편견이 없는 깊은 사색이 느껴지지도 않으면서,
거의 비꼬는 수준의 글이 화가 나는 것이다.

이 나라에서 날 알고 지내는 한국사람들이 날 윌리엄이라고 부를까?
물론, 친하지 않는 몇몇은 있겠지만, 대부분 내 한국이름을 부르거나, 나의 불명을 부른다.

진지하게 생각하지 않고 올리는 상대를 평가하거나, 폄하하는 글은
상대에게 날카로운 칼날이 된다는 것을 아실 것 같은 연세이신 것 같은데 말이다.

이 문제에 대해서 답글이 붙으면 얼마든지 내 생각을 이야기해 드릴 준비가 되어있다.

 
  1. 자식은 멀리 떠나면 불효라는 말을 가슴에 품고 살아가고 있다.
             이런 문제로 외국에서 치열하게 살아가는 분들의 가슴이 미여지게 만들지 않았으면 한다.
 
         2. 언제나, 멀리있어 본의아니게 챙겨드리기 힘든 장모님과, 나때문에 떨어져 살아가는 모녀사이도 있는데,
            이런 문제로 상대가 받을 상처를 생각해 보았을까?

         3. 이 글도 읽으실 장모님.. 죄송합니다.. 아직 사위가 철이 없어서 이런 문제에 민감합니다... 죄송합니다.

덧 1. 이 글을 적느라 점심도 건너뛰었다.. 신경을 너무 써서인지, 머리도 아파온다.
덧 2. 요즘, 프로젝트 문제로 신경이 날카로워진 것 같다. 어떻게 보면 별일 아닐수도 있는데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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