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인연을 만난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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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인연을 배웠습니다. 새로운 인연을 만난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닌 것 같습니다. 특히 나이가 들수록 더욱 그런 생각이 듭니다.

얼마 전, 인연에 대한 글을 하나 남겼습니다.

좋은 사람을 많이 만나는 것보다, 누군가에게 좋은 인연으로 남는 사람이 되고 싶다는 마음이었습니다.

그런데 요즘 새로운 분을 만났습니다.

일 때문에 처음 마주한 자리였지만, 이야기를 나누는 동안 이상하게도 낯설지 않았습니다. 사람에게는 저마다의 결이 있다고 하는데, 그분은 제게 그런 편안한 결을 가진 분으로 다가왔습니다.

결국 다음 주에는 저녁 식사를 함께하기로 약속했고, 짧은 칠언절구 한 편을 적어 전해 드렸습니다.

客地相逢亦是緣
初談便覺意相連
一盃笑語添情誼
願結長交惜此緣

타향에서 만난 것도 인연이고,
처음 이야기를 나누며 마음이 이어짐을 느꼈습니다.
한 잔 술과 웃음 속에 정을 더하며,
오래도록 이 인연을 함께 아끼고 싶습니다.


다행히 기쁜 마음으로 받아 주셨습니다.

생각해 보면 참 생경한 일입니다. 살아가면서 자신만을 위해 쓰인 시를 선물받는 일은 흔하지 않을 테니까요.

사실 아직도 인연은 어렵습니다.

어떤 인연은 오랜 시간을 함께해도 멀어지고, 어떤 인연은 처음 만났는데도 오래 알고 지낸 사람처럼 편안합니다.

불교에서는 모든 만남이 인연이라고 말합니다.

그러나 인연은 단순히 만나는 것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그 인연을 어떻게 이어 가느냐 또한 우리의 몫인지도 모르겠습니다.

법정 스님께서는 인연을 함부로 맺지도 말고, 함부로 끊지도 말라고 하셨습니다. 그리고 나이가 들수록 인연을 넓히기보다 깊게 하라는 말씀도 남기셨습니다.

그 말씀을 읽을 때마다 고개가 끄덕여집니다.

그런데도 아직은 저는 그 가르침을 온전히 실천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새로운 사람을 만나면 혹시 좋은 인연이 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여전히 품습니다.

첫인상이 나쁘지 않다면, 그 인연을 좋은 인연으로 만들어 보기 위해 제가 먼저 마음을 내어 보려고 합니다. 그것이 오래 이어질지, 잠시 스쳐 갈지는 아직 알 수 없습니다.

하지만 오늘은 새로운 인연을 만날 수 있었다는 사실만으로도 감사한 하루였습니다.

불교에서는 모든 것은 인연 따라 생기고, 인연 따라 머물며, 인연 따라 떠난다고 합니다.

그래서 더더욱 지금 제 앞에 다가온 한 사람과의 인연을 소홀히 하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오늘 배운 수행은, 오늘 만난 한 사람을 정성을 다해 대하는 마음에서부터 시작되는 것이 아니었을까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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