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또 하나의 인연을 보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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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남에는 끝이 있다는 것을 알면서도, 막상 한 사람을 떠나보내는 날이면 마음 한편이 허전해진다.

오늘도 또 하나의 인연을 보냈다.

2년 7개월.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시간이다.

처음 그를 만났을 때가 떠오른다. 다른 직장을 잃고 갈 곳을 찾던 시절, 우리와 함께 다시 시작했다. 전 직장에서 익숙하게 하던 일이었겠지만, 새로운 환경에서 새로운 사람들과 부딪히며 다시 시작한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을 것이다. 그렇게 낯설고 어려운 시간들을 하나씩 견디며, 어느새 함께한 시간도 2년 7개월이 되었다.

물론 늘 쉬운 사람은 아니었다. 부지런한 성격도 아니었고, 함께 일하는 직원들의 불만도 적지 않았다. 때로는 나 역시 답답한 마음이 들기도 했다. 그럼에도 지난 시간을 돌아보면, 결국 함께 땀 흘리며 일했던 기억이 먼저 떠오른다. 좋은 날도 있었고 힘든 날도 있었지만, 그 또한 함께한 소중한 시간이었다.

이제 그는 조금 더 좋은 조건과 조금 더 편안한 환경을 선택했다. 어쩌면 그것이 사람의 마음인지도 모른다. 누구나 더 나은 삶을 꿈꾸고, 조금이라도 더 좋은 길이 있다면 그 길을 선택한다. 나라도 크게 다르지 않았을 것이다.

그래서 붙잡지 않았다.

인연은 억지로 붙드는 것이 아니라, 함께할 때는 최선을 다하고 떠날 때는 웃으며 보내주는 것이라 믿기 때문이다. 새로운 곳에서는 이곳에서의 어려움은 모두 내려놓고, 더 많이 웃으며 자신의 길을 걸어가기를 바란다.

사람은 떠나도 함께했던 시간은 남는다. 그것이 인연이 우리에게 남겨주는 가장 큰 선물인지도 모른다. 그 시간들이 서로에게 작은 배움이었기를, 그리고 언젠가 다시 마주치더라도 웃으며 안부를 나눌 수 있는 인연으로 남기를 바란다.

그 마음을 담아, 붓을 들어 한 수를 적어 본다.

 

雖知會離皆常理
送君今日心自傷
願君洗盡此間愁
更向新程福自生

 

만남과 이별이 모두 세상의 이치임을 알면서도,
오늘 그대를 보내니 마음이 절로 아프네.
이곳에서의 모든 시름은 깨끗이 씻어버리시고,
새로운 길에서는 복이 저절로 피어나기를.

 

https://youtube.com/shorts/UE-3_0cbjrY?feature=sha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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