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인행 필유아사 - 모든 사람은 나의 스승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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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가 들수록 옛사람들의 말이 새롭게 다가올 때가 있다.
젊었을 때는 그저 좋은 말이라고 생각했던 문장이, 어느 날 문득 내 삶을 설명해 주는 말이 되기도 한다.

논어에 이런 구절이 있다.

子曰:三人行,必有我師焉。擇其善者而從之,其不善者而改之。
자왈: 삼인행, 필유아사언. 택기선자이종지, 기불선자이개지.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세 사람이 함께 길을 가면 반드시 그 가운데 나의 스승이 있다.
그 사람의 좋은 점은 가려서 따르고, 좋지 않은 점은 나 자신을 돌아보며 고친다."

 

동네에서 친하게 지내는 형님 한 분이 계신다. 누구나 이름만 들으면 알 만한 큰 회사에서 높은 자리에 계시다가 호주에 정착하신 분이다. 한 달에 한두 번 조촐하게 술한잔 함께하며 세상사는 이야기를 나누곤 한다.

언젠가 형님이 이런저런 이야기 끝에 이런 말씀을 하셨다.

"인생도처유상수(人生到處有上手)."  세상 어디를 가도 나보다 나은 사람이 있다는 뜻이다.
그 말을 들으며 자연스럽게 논어의 이 구절이 떠올랐다. 항상 나보다 나은 사람이 있으니 나는 이 말을 단순히 '훌륭한 사람을 만나면 배우라'는 뜻으로 이해하고 있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오히려 내 마음에 오래 남은 것은 뒤의 문장이었다.

'그 사람의 좋지 않은 점은 나 자신을 돌아보며 고친다.'

요즘도 가끔 이해하기 어려운 사람을 만난다. 자신의 말에 책임을 지지 않는 사람도 있고, 신뢰를 가볍게 여기는 사람도 있다. 눈앞의 작은 이익을 위해 사람을 잃는 모습을 보기도 한다. 예전 같으면 그런 사람을 보며 답답해하거나 비난하는 마음이 먼저 들었을 것이다. 그런데 요즘은 문득 이런 생각이 든다.

'나는 저렇게 살지 말아야겠다.'

돌이켜 보면 그것 역시 하나의 배움이었다. 좋은 사람은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를 보여 주고, 그렇지 않은 사람은 어떻게 살아서는 안 되는지를 보여 준다. 배움은 훌륭한 사람에게서만 오는 것이 아니었다. 내가 만나는 모든 사람이, 각자의 모습으로 나를 가르치고 있었다. 그래서 공자는 "반드시 나의 스승이 있다"고 말씀하셨는지도 모른다.

생각해 보면 우리는 하루에도 수많은 사람을 만난다. 그 만남이 스쳐 지나가는 인연으로 끝날 수도 있고, 내 삶을 조금씩 바꾸는 배움이 될 수도 있다. 그 차이는 만나는 사람에게 있는 것이 아니라, 배우려는 마음을 가진 나에게 있는지도 모른다.

오늘도 사람들을 만나며 다시 그 말씀을 되새겨 본다.

모든 사람은 나의 스승이다.

누군가는 내가 걸어가야 할 길을 보여 주고,
누군가는 내가 피해야 할 길을 보여 준다.

그렇게 오늘도 사람을 만나고, 사람에게 배우며 살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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