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은 내 때가 아닌가 보다
- 삶을 바라보다/사유의 뜰
- 2026. 7. 27. 04:06

아주 오래전에 읽었던 책 한 권이 문득 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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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교를 함께 다녔지만, 그때는 서로 얼굴조차 잘 모르던 사람이었다. 세월이 흐른 뒤 페이스북에서 그의 글을 우연히 마주하게 되었다. 짧은 글이었지만 이상하게 오래 남았다. 화려하지 않은데도 사람을 붙잡는 문장. 그래서 다시 인연이 시작되었다.
그가 책을 냈다는 소식을 듣고, 반가운 마음에 호주까지 배송받아 읽었다.
아마도 타향에서 살아온 시간이 비슷해서였을까.
책을 읽는 내내 마음 한구석이 자꾸 저려왔고,어느 대목에서는 결국 눈물을 참지 못했다.
"걱정하지 말게. 내 생각에는 하나님이 아직 자네의 때를 주신 것 같지 않아. 사람은 다 자신의 때가 있는 법이야. 분명히 언젠가 자네 인생에도 그때가 올 거야. 진짜 활짝 웃을 수 있는 날 말이야. 그때가 되면 바로 지금이 생각날 거야. 용기를 가져!"
그 문장을 읽었던 지도 꽤 많은 시간이 흘렀다.
그분은 언제나처럼 항산 자신의 자리에서 열심히 살아왔고, 나 역시 나름대로 최선을 다하며 살아왔다.
한국에 갈 때 두 번 정도 찾아뵈었고, 지금도 가끔 페이스북에서 서로의 글에 짧은 안부를 남긴다.
오늘 문득 그 책이 다시 생각났다. 그때는 이 문장이 언젠가는 내 이야기가 될 줄 알았다.
하지만 아직은 아닌가 보다.
아직도 나는 더 걸어야 하는 길이 남아 있는 것 같고,
아직도 배워야 할 것들이 남아 있는 것 같다.
그래도 이상하게 예전처럼 조급하지는 않다.
언젠가 정말 활짝 웃는 날이 온다면, 그날 나는 오늘을 떠올릴지도 모르겠다.
그리고 그때는,
이 문장을 나 역시 누군가에게 건네줄 수 있었으면 좋겠다.
"사람에게는 누구나 자신의 때가 있는 법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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