孤夜一盞 (고야일잔) — 외로운 밤, 한 잔
- 사랑방 한담/그리움이 스며드는 날
- 2026. 4. 2. 16:45
250x250
728x90

손 안의 한 잔
마음이 알 수 없이 요동칠 때가 있다. 아무 예고도 없이, 이유도 없이.
미친년 널뛰듯이 — 라고밖에는 달리 표현할 길이 없는 그런 밤.
그럴 때 나는 노래를 한다. 부르는 것인지 흘리는 것인지 모를 소리를.
그런데 들어줄 이가 없다. 소리는 그냥 허공에서 메아리치다 사라진다.
허공도 별로 관심이 없는 모양이다.
남는 건 손 안의 한 잔. 쓰다. 그래도 이 밤엔 이것만이 내 편이다.
그래서 한 수 적었다.
無人聽我歌 무인청아가 / 들어줄 이 없는 내 노래
空響虛中夜 공향허중야 / 허공에 공허하게 메아리치는 밤
手中一盞苦 수중일잔고 / 손 안의 쓴 술 한 잔만이
聊慰此孤夜 요위차고야 / 외로운 이 밤을 달래주네

'사랑방 한담 > 그리움이 스며드는 날' 카테고리의 다른 글
| 홀로 떠도는 노래 (1) | 2026.02.23 |
|---|---|
| 사랑을 숨기고 사는 일 (0) | 2026.02.12 |
| 그때, 조금 덜 서툴 수 있을까 (0) | 2026.02.10 |
| 그녀가 떠나고... (0) | 2026.02.08 |
| 밀려오는 그대 (0) | 2026.02.05 |
이 글을 공유하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