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를 하려거든, 먼저 사색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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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는 정치인만의 것이 아니라고들 말한다. 맞는 말이다. 연예인도, 노동자도, 교수도, 평범한 시민도 — 누구에게나 열려 있는 것이 정치다. 민주주의의 본래 뜻이 그것이기도 하다.

그러나 문을 열어둔다고 해서, 아무 준비 없이 들어와도 된다는 뜻은 아니다.

정치를 하려는 사람에게는 반드시 갖춰야 할 것이 있다. 거창한 학벌이나 화려한 경력이 아니다. 단 하나, 자신만의 정치적 사색이다.

왜 정치를 하려는가.  누구를 위해 하려는가.  무엇을 바꾸고 싶은가.

이 세 가지 질문에 스스로 답하지 못하는 사람이 권력을 잡으면 어떻게 되는가. 그 자리는 공공의 도구가 아니라, 그 사람의 욕망을 채우는 그릇이 된다. 역사가 반복해서 증명해온 사실이다.

멀리서 고국의 정치판을 바라보면 가끔 더 선명하게 보이는 것들이 있다. 거리가 생기면 감정 대신 구조가 보이기 때문이다.

요즘 지방선거를 앞두고 거명되는 이름들을 보면서 그 생각이 더 짙어진다. 정치적 신념이 있어 보이는 사람보다, 때가 됐으니 나서는 사람들이 더 많아 보인다. 사색의 흔적은 없고, 자리에 대한 욕망만 앞선 얼굴들.

그리고 우리는 그런 사람들에게 표를 던져온 결과를 이미 알고 있다.

"우리가 남이가."

이 말 한마디에 얼마나 많은 표가 묻혔는지. 내 삶과 직결된 현실을 애써 외면하고, 같은 편이라는 이유 하나로 건넨 한 표. 그 결과가 전국 하위권을 면하지 못하는 지역 현실로 돌아왔다.

감정의 정치는 늘 이렇게 청구서를 보낸다. 그것도 꽤 오랜 시간이 지난 뒤에.

과거의 삶은 미래의 합리적인 짐작을 가능하게 해준다. 어떤 삶을 살아온 사람인지, 어떤 말을 해왔는지, 어떤 자리에서 어떤 결정을 내려왔는지 — 이것이 그 사람의 정치적 가능성을 가늠하는 가장 현실적인 척도다.

화려한 수식어보다 조용한 행적을 보라. 큰 약속보다 작은 실천의 기록을 보라.

새로운 선거가 다가온다. 미래는 누가 거저 만들어 주지 않는다. 내 삶에 진짜 도움이 되는 사람이 누구인지, 냉철하게 따져보고 눈을 부릅뜨고 한 표를 던질 때다.

한 표는 감정이 아니라 판단으로.

https://www.youtube.com/shorts/FZd4FuvM6l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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