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Y를 가슴에 품지 않고 산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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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업을 들어갔다가 나왔는데, 오늘은 좀 답답하다는 생각이 밀려들어서 한마디 적어본다. 세상을 살아가노라면, 때로는 많을 일을 새로 배우기도 하고, 때로는 하기 싫은 일도 해야하는 상황에 처해지는 것은 어느곳에서 살아가던지 다반사라고 본다.

오늘 수업은 기초전자실험인데, 소위 엔지니어를 꿈꾸며 그 비싼 등록금을 소비하는 학생들의 태도가 오늘은 영~ 탐탁지 않다. 주어진 실험을 하나씩 해나가는 모습이 대견해보이기도 하지만, 도대체 "왜" 이걸 해야하는지 모르고, 책에 쓰여있는 데로 따라만 가고 있으니, 결과가 앞에 나왔는데도 뭘 의미하고 있는지 모른다. 그리고는 아주 쉽게 물어본다. 이게 맞았는지 틀렸는지...

한국같지 않아서 대학에서 Fail을 주는 경우가 허다하다. 일정 점수를 받지 못하면 가차없이 Fail을 중고 다음 학기에 다시 수강을 하게 만든다. 그러기에 매 수업에 참석도 중요하고, 수업후 리포터도 중요하다. 하지만, 그들이 제출한 리포터(이곳에서는 에세이라고 부른다)읽어보면, 여기저기서 참조한 내용에 실험후 결과 데이터만을 덜렁 첨부해서 내는 경우가 허다하다.

"왜" 이 실험을, 이 공식을, 이 내용을 해야하는지에 대한 의문이 없이, 그냥 주어진 대로 따라하기만 하니, 뭔가 제대로 된 것이 나올수가 없다. 그러면서, 나중에 점수가 나가면 일단 항의를 해본다. 그제서야 하는 말, 내가 왜 이점수를 받았냐고....

비단, 수업에서만 일까? 엔지어니만 왜를 가슴에 품고 살아야 하는 걸까? 뉴턴은 사과가 떨어지는 것을 보고 "왜"를 생각해서 만유인력을 찾았으며, 석가모니 부처님은 "왜" 삶은 괴로운 걸까? 라는 의문에 답을 찾다가 깨달은 분이 되셨다.

내가 지금 이 일을 "왜"하고 있는지 돌아보고 의미가 부여되면, 힘들어도, 때때로 좌절을 하더라도, 슬기롭게 다시 일어날 수 있는 극복할 수 있는 동기가 되지않을까 싶다. 물론, 나도 때때로 내가 "왜" 이런일을 하고 있는지 의문을 가지기도 하지만, 그래도 생각을 안하고 지나치는 삶보다는 의식을 하면서 지나가는 삶이 더 풍요로울 수 있다고 믿는다.

언제가 이야기 했지만, 살아지는 인생보다 살아가는 인생을 영위하고 싶어서 말이다.


   1. 수업시간에 "why" 설명하다가 그만 글까지 쓰게 되었다. 너무 답답하게 자기들이 만든
             결과가 맞았는지, 틀렸는지도 모르고 그것마져 물어보니 한심해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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