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도 서툴기만 한 삶 - 아직은 늦지 않았겠지?
- 살아가는 단상/생각이 머문 자리
- 2026. 2. 6. 11:17

며칠 전, 한밤중에 화장실에 가려고 잠시 잠에서 깨어났다.
방으로 돌아오다 문득 아이들이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이들이 자는 방 문을 조심스레 열었다.
새벽 두 시. 아무 걱정도 모른 채 곤하게 잠든 얼굴들.
그 모습을 한참 바라보다가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내가 아버지가 된 지도 벌써 스무 해가 지났다는 사실.
아버지가 되고 나서야 아버지의 마음을 조금은 알 것 같다고 늘 생각해왔지만,
오늘은 그 마음이 유난히 깊게 다가왔다.
나는 아이들에게 어떤 아버지로 남아 있을까.
혹시, 그리 좋은 아버지는 아니지 않았을까.
조금 더 잘해줄 수 있었는데 하는 늦은 미련 후회들이 마음을 스쳤다.
이렇게까지 큰 아이들의 모습에
이런 생각들이 너무 늦게 찾아온 건 아닐까 하는 조급함까지 함께.
누구나 처음 사는 인생이라지만, 나는 왜 이토록 모든 것에서 항상 서툴까?
아이들 방을 나와 불 꺼진 주방에 앉아 물 한 잔을 마시다 보니
이번에는 내 부모님께 나는 어떤 아들일까 하는 생각이 밀려왔다.
여러분의 부모님이 계시는데.
나는 과연 어떤 아들이었고, 어떤 사위였을까?
상념은 꼬리에 꼬리를 물었고 잠은 이미 멀리 달아나 있었다.
이 질문들은 답을 요구하지도, 지금 당장 결론을 내놓으라 재촉하지도 않는다.
다만, 그 고요한 새벽에 혼자 잠겨 있던 생각의 조각들이
조용히 마음 한편에 남아 지금 이 글을 쓰는 나를 다시 바라보게 만든다.
아직 다행이도
양가 부모님은 건강하시고,
아이들도 잘 자라주고 있다.
이제부터라도 후회를 조금씩 덜 만들어 가야겠다는 다짐을 해본다.
언제나 모든 것에서툰 내 삶은, 과연 남들처럼 빛날 수 있을까?
덧) 그럼 난 어떤 남편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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