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시] 눈을 밟으며(踏雪) - 전모 의원의 소식을 접하고...


눈을 밟으며(踏雪)
- 휴정(休靜)

답설야중거(踏雪野中去)
불수호란행(不須胡亂行)
금일아행적(今日我行績)
수작후인정(遂作後人程)

들판에소 눈을 밟으며 가더라도,
모름지기 걸음을 어지럽게 하면 안된다.
오늘 내가 남긴 자취는
뒤에 따라오는 사람들에게 이정표가 될테니.

우리에게는 서산대사로 넓리 알려진 휴정스님의 잘 알려진 시 중에 한수이다.
뒤에오는 사람을 생각해서 지금은 아무도 없는 곳에서 혹은 보잘것 없는 일이라도 함부로 하지 말라는 가르침이다.

정말 오래된 한 편의 시가 지금 현재의 새태에 많은 가르침을 주고 있는 것 같다.

얼마전 "전모"국회의원이 할머니께 맞아서 누웠다고 한다.
일흔을 바라보시는 할머니의 힘이 얼마나 새길래 누우신지는 모르지만,
기왕 병원에 누운김에 자신을 돌아볼 수 있는 시간이 되길 기원한다.

우리가 부모님께, 아니면 그와 비슷한 연배의 어르신께 꾸중을 들을때는 뭔가 이유가 있어서 일 것이다.
설령 내게 아무런 잘못이 없다고 하더라도, 꾸중을 다 듣고 난후 다시 한번 나의 행동을 돌아보고,
어르신을 찾아가 용서를 구하고, 다시 가르침을 구하는 것이라고 교육을 받고 자랐는데,
그런 행동이 진정 나라 국민의 일부를 대표하고 나라의 진로를 정하는 사람의 행동이 아닐까 한다.

이 국회의원의 행적(行績)을 보면 그리 뒤에 따라올 사람을 생각한 흔적은 보이지 않는다.
어쩌면, 뒤에 다시 이 길을 올지도 모르는 자신을 위한 생각도 없었던 듯 하다.

하지만, 지금 이 한 걸음의 행적을 바로 쌓음으로써 앞으로의 진로를 뒤바꿀수 있는 계기가 되지 않을까 싶다.

일흔이 다 되어 가시는 할머님이 왜 그런 일 을 하셨을까하는 마음을 생각해서,
그 분이 차디찬 곳에서 이 추운 날 지내셔야 하는 현실을 생각해서,
자신의 신분과 위치를 생각해서,
뒤에 올 많은 이 들을 올 곳은 길로 이끌수 있는 자취를 남길수 있었으면 한다.

비단 이 국회의원뿐아니라 자신의 밥그릇만 챙기며 살아가는 다른 동료들까지도 초함해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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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한기마져 느껴지는 이 아침에 뉴스 한자락을 보고 불연듯 생각나는 한 구절이 있어 두서없이 적어보았다.

예전에 중국어를 배우고, 마음에 여유가 있던 시절에는 한시좀 읇조리고 지어보고 했었는데,
요즘은 한문에 대한 감이 오질 않는다. 역시 자주 접하지 않으면 조금은 멀어지는 것이 인지상정인가보다.

위의 해석은 내가 한 것이므로, 오역(없겠지만)이나 은율은 맞지 않는다.
그냥 한자해석에 도움이 되라고 사족을 달았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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