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내 책장...
- 살아가는 이야기/끄적끄적
- 2009. 2. 10. 08:33
한국에 있을때 난 책읽기를 좋아했었다.
그래서 꿈이 우리집에 내 개인 도서관을 가지는 것이였다. 물론 그곳에는 내가 읽은 책들이 있고..
하지만 이곳 호주로 이민을 오면서 거의 대부분의 책을 처분했다.
내가 지금도 책 많은 집을 보면 그때 그 책들을 처분하던 일이 떠올라 가슴이 아려온다.
생각나는 애피소드중 하나는 고등학교때로 기억을 한다.
우리집은 그 당시 정릉에 살고 있었는데,
난 잠시 국립중앙도서관에 자료를 찾으러 갈 일이 있었다.
지하철을 타고, 고속버스터미널에 내려서 도서관에 들렸다가 자료를 찾아보고는 집에오는데,
고속버스터미널 지하에 있는 서점이 눈에 들어왔다.
참새가 방앗간을 지나가지 못한다고, 난 바쁜일도 없기에 잠시 들려서 책을 훓어보다가 그만
마음에 쏙 드는 책을 보았다. (아쉽게도 책 제목이 생각이 나질 않는다. 워낙 오래전 일이라)
책 정가를 보고 수중에 돈을 헤아려보니, 차비와 점심먹을 돈을 합치면 책을 살 만큼있었다.
고민고민을 하다가 결국 책을 사들고,
점심을 굶고, 터벋터벅 한강다리..한남대교였나?? 를 건너서 이태원을 지나 남산을 넘어...
그렇게 집으로 걸어왔던 기억이 생생하다. 물론 산 책을 읽어 가면서 말이다.
그러고보니 친구들 중에 책을 좋아하는 녀석들이 있다.
이런 저런 책을 가리지 않고 손에 잡고 다니는 녀석들인데...
그 중 한녀석의 홈피에 들어갔더니, 자기 책장을 찍어서 올려 놓았다.
사진만으로도 너무 부러웠다.
그래서 몇 마디의 댓글을 달았는데... 그 녀석 왈... 내 책장도 보여달라는 것이다..
아~ 터무니없이 초라해져버린 내 책장에는 지금
그때 차마 처분할 수 없었던 책들의 잔해가 꽂혀있을 뿐이다.
초라한 마음에 쑥쓰럽지만 집에가서 책장을 찍었고, 이제서야 사진을 올린다.
사진속보다 책장이 하나 더 있다. 그리고 이젠 원서로 몇권의 책이 늘었다. .. 그러나 초라하다..
상철아.. 이게 현재 내 책장이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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