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 친구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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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로 넘어온지도 만 6년이 지나갔다.
다시 말하자면 친구들과도 그만큼의 시간의 터울이 있다는 이야기 일것이다.
하지만, 친구는 오랜 친구는 변하지 않는다는 것을 새삼느낀다.

지난번 한국에서 후배녀석이 딸과 함께 잠깐 스치듯이 다녀갔다.
오랜 시간의 터울이 무색할 정도로 오린 이야기 꽃을 피웠고,
그렇게 수다를 떠느라고 밤이 새는 줄도 몰랐다.

하지만 그것이 전부가 아니라,
내가 느낀 것은 호칭이였다.

난 혼자자란 처지라서 사람에 대한 외로움이 앞서있다.
물론 그렇다고 성격상 아무하고나 교류를 하지 않는다.
다만, 한번만 정이 통하고 생각이 공유되면 진실하게 사귄다.

이곳에서도 마찮가지로 몇명의 친한 분들이 있다.
정말 내를 필요로 하다면 언제라도 기꺼이 내 힘닿는데 까지 도울수 있는 분들이다.

하지만, 호칭에서는 내가 좀 앞서가는 모양이다.
별것 아닌것 같지만, 그 분들의 자제들이 나를 부를때 "삼촌"이라고 한다.
대부분의 우리나라 사람들이 그러하듯이 그것이 우리의 일반적인 삶이기에 말이다.
그럼 난 집사람은 "숙모"라고 불러주길 원한다.
삼촌의 아내는 숙모라고 부르는 것이 정상이니깐...

하지만.. 단 한명도 그렇게 부르질 못한다.
삼촌과 이모일 뿐이다.

별 문제가 아닐수도 있다.
그러나 내 입장에선 왠지 모를 거부감과 거리감이 느껴진다.
물론, 들어내놓고 더이상 표현하지는 않는다. 그냥 그렇구나 하고 수긍하고 살아갈뿐..

그러나, 지난번에 다녀간 녀석은 달랐다.
자기딸에게 날 소개하면서,
"이분은 엄마의 오빠니깐 삼촌이라고 불러야돼
그리고 이분은 삼촌의 아내이니깐 숙모라고 부르는 거야."
하는 것이다.

말은 못했지만 그때 그 전율은 잊을 수가 없다.
그래.. 그래서 오래된 것이 좋다고 하는 구나.. 라는 생각이 다시 펼쳐진다.

난 어쩔수 없는 나이를 먹은 한국 사람인가보다.


--- 내 마음의 고향... 보탑사... 우린 모두 이곳에 속해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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