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사람과 마시는 한잔의 술
- 살아가는 이야기/끄적끄적
- 2012. 11. 16. 21:35
[우리동네에선 소주가 귀한 술이라.. 오늘 한잔은 이것이 였다]
정말 오랫만에 동네에서 친한 동생과 술을 한잔 했다. 술이란 것이 때로는 부담이되고, 때로는 힘들수도 있겠지만, 오늘처럼 친한 동생네 집에서 식구들 다 데리고 가서 같이 한잔하는 (물론, 난 마시고 아이들은 그집 아이들과 놀고..ㅎㅎ) 분위기는 너무 좋다.
아버지가 내가 세상에 발을 들여놓기 바로전에 해주셨던 말씀이 있다.
"아들아, 세상을 살아가면서 부모 형제이외에 너에게 진심으로 사심없이 대해줄 수 있는 사람은 중고등학교 동기, 선후배와 군대동기 밖에 없단다. 그리고 나머지 사람들은 너를 이용하기 위해 다가서는 사람들이 대부분일 것이다. 부디 사람 조심하고 또 조심해라"
내가 세상에 첫발을 디딜때는 그말은 별로 수긍하지 않았다. 만약 진정 그렇다면, 내 친구들의 숫자는 이미 정해진 것이니깐 말이다. 하지만, 세상을 맛 볼수록 아버지의 말씀이 세삼 옳다는 것을 느끼고 살았다. 하지만, 물론 마음 한 구석엔 그래도 아버지 보란듯이 "제가 세상을 살면서 아버지가 말씀하신 이외의 사람들도 진정한 친구가 있었습니다." 라고 외치고 싶었다. 아버지 말씀대로라면 이 세상이 너무 각박하다고 느껴졌기에..
[참 좋은 인연입니다.. 이 구절이 너무 좋다]
다행이, 호주까지 넘어와서도 (한국에서는 말할 필요도 없고) 친 형제같은 사람들을 만났다. (혼자 생각일지도 모르지만) 너무 감사한 인연들. 그 인연중에 한 사람과 오늘 즐거운 술자리를 가졌다. 형이 있어서 참 좋아요라고 낯뜨겁게 나에게 대놓고 이야기 하는 녀석. 이렇게 마시는 적당한 술은 삶에 윤활유같은 역활을 해주는 것 같다. 거듭 감사하고 고마운 인연.
오늘은 이 친구와 한잔하는 것으로도 충분히 알차고 보람찬 하루를 만들었다고 말할수 있을것 같다. 각박한 세상, 낯선 세상, 좋은 사람들을 만나고 흥에 겹게 있을수 있다는 것이 고맙다.
[뒤에선 임금님 욕도 한다지만, 당사자에게는 힘든 짐이 될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덧) 이 친구의 입을 통해서 나에 대한 번잡한 이야기들을 들었다. 사람들이 보기에 내가 참 독특할 수도 있겠다 싶다. 주중에는 공부하고 주말에는 마트에서 일하면서 생활을 영위해 나간다는 것. 이 녀석이 나에 대한 감정이 앞서서 그런 이야기를 하는 사람들에 열변을 토했단다. (실제로 이 녀석은 호주 태권도 국가대표를 지냈기에 성격이 좀 불 같다) 내가 따르는 부처님께서 말씀 하셨다. "일주일만 지나면 모든것이 밝혀지리라". 그 말에 생각나서 좋은 이야기로 이야기를 돌렸다. 나도 사람이라 이런 이야기에 욱 하기도 하지만, 이민 삶이 그런가보다 하고 툴툴터는 여유도 생겼다. 나도 나이가 들어가나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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