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화 가리지 말고 베풀라




고등학교 1학년 겨울방학이 시작함과 동시에 난 짐을 싸들고
동해시에 있는 무릉계곡 삼화사의 말사 관음암이란 곳으로 갔었다.
 
그해는 정말 눈이 많이 내렸었는데..
그 암자에 계시던 스님이 양식을 종이 위에 올려서 이곳 저곳에다 놓아 두셨다.
그리고 개울로 내려가서 얼은 개울물위에 구멍도 뚫어두고..
새들을 위해서 텃마루 한 곁에 쌀같은 곡식을 놓아두셨었다.

그리고나면, 정말 산짐승들이 와서 먹고는 했는데
그 당시에는 정말 흥미로운 구경거리였다.

난 실은 동물에게 보시를 한다는 생각보다는 그 구경이 더 좋았는지도 모른다.

가리지 않고 배푼다는 것은 실로 어려운 일이다.
일개 중생으로써 마음이 더 끌리는 사람이 있고,
되려 주는 것없이 미운 사람도 있는데 말이다.

과연 얼마나 마음을 더 다스려야 아무런 조건없이 물심양면으로
가리지 않고 배풀게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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