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의 마음... "무정하게 가는구나."
- 살아가는 이야기/끄적끄적
- 2025. 3. 23. 1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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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주 금요일 저녁, 시드니에서 독립해 생활하는 아들이 집으로 돌아온다. 짧은 주말을 함께 보내고, 일요일이 되면 다시 시드니로 향한다. 기차역에서 떠나는 아들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문득 이런 생각이 스쳤다.
"조금 더 있다가 가지, 무정하게 가는구나."
몇 년 전 한국 공항에서 장인어른과 나눴던 통화가 떠올랐다. 오랜만에 가족들과 함께 한국에 방문해 시간을 보냈지만, 일정이 바빠 장인어른과는 단 이틀만 함께했다. 호주로 돌아가는 날, 공항에서 전화를 드렸더니 장인어른께서 이렇게 말씀하셨다.
"한 번 더 안 보고 바로 가는 거야?"
경상도 분이시라 무뚝뚝하셨던 장인어른이셨기에 그 한마디가 더욱 마음에 남았다. 그때는 일정에 쫓겨 어쩔 수 없었다고 생각했지만, 지금은 그때의 장인어른 마음이 더 깊이 이해된다.
아들은 떠나면서 뒤를 돌아보지 않는다. 아버지인 내게 익숙해진 모습일 테고, 언젠가 다시 돌아올 곳이라 믿고 있기 때문이리라. 나 역시 그랬던 것 같다. 부모님 곁을 떠날 때마다 한 번 더 뒤돌아보는 일 없이 앞만 보고 나아갔다. 시각을 돌려보면 부모님은 언제나 그 자리에서 나를 기다려 주셨다.
이제는 아이들이 자라는 모습을 보면서 나도 함께 자라고 있다는 걸 깨닫는다. 부모의 마음을 배우고, 헤어짐을 이해하고, 그리움을 곱씹는다.
언젠가 내 아이들도 지금의 나처럼 같은 생각을 하게 될까. "조금 더 있다 가라고, 너무 무정하게 떠나지 말라고" 그렇게 우리는 세대를 이어가며 서로를 이해해 가는 것이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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