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가는 이야기/끄적끄적 혜송(慧松) 2012. 6. 23. 21:52
[어머니 책은 가지고 올라가셔서 사진에는 없다] 주초에 정말 오랫만에 한국 온라인 서점에서 종이로 인쇄된 책 몇권을 구입하고는 설레이는 마음으로 기다림을 지니고 있었는데, 드디어 그 서적들이 배달되었다. 처음 시작은 집사람이 지난 월요일 저녁에 한국에서 두리 문제집 몇권을 사자는 이야기가 발단이 되어, 큰녀석 책을 사주면, 둘째 녀석도 뭔가를 사줘야 한다고, 그러면서 집사람도 보고 싶은 책 몇권이 있다고, 겸사겸사 어머니 소일거리로 읽으실 만한 책 몇권을 골라보자고, 그리고 거기에 나도 전에부터 읽어보고 싶었던 책이 한권있다고... 그렇게 발단이 된 책들이 몽땅 도착을 했다. 어머니 것은 "성철스님이 들려준 이야기 전3권". 집사람은 "유모차 밀고 유럽 여행", "멈추면, 비로소 보이는 것들". 그리고 ..
살아가는 이야기/끄적끄적 혜송(慧松) 2012. 6. 17. 20:55
늦은 저녁 일을 마치고 집을 돌아오는 창 밖으로 보이는 어슴푸레한 풍경을 바라보다 생각이 흐르고 흘러 정확히 "난 지금 뭘하고 싶은가"와 "난 지금 뭘해야 하는가"라는 원초적(?)인 질문과 마주쳤다. 이 멀이 타향까지 나를 믿고 따라온 식구들을 건사하면서 난 무엇을 하고 있는가.. 라는 질문은 어쩌면 당연한 것인지도 모르겠다. 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나래를 펼수록, 머리속에 자리잡는 윤곽들.. 아~ 그래도 윤곽이 명확하다는 것은 아직 내가 삶의 목표가 뚜렸하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또 하나, 몇몇 반드시 이루고 싶은 일들이 욕심들이 남아있다는 것은 내가 아직 열심히 살려고 노력하고 있구나 하는 의욕이 스스로 확인이 된다. 그래도, 아직은 살아지는 것이 아니라, 살아가려고 하는 모습에 스스로 ..
사랑방 한담/시한수 혜송(慧松) 2012. 5. 28. 08:16
이모가 돌아가신지 벌써 49일이 지났다. 아직 어려 저간의 사정은 정확히 알수 없지만, 이제 49재도 지났으니, 이모는 아마 편히 계시지 않을까 싶다. 다만, 생각해보면, 가시는 길에 향 한줄기, 절 한번 해드릴수 없었기에 아직도 가슴이 저며온다. 나도 이젠 보내 드려야지. 가신지 칠칠일이 지났건만,어리석은 마음은 아직도 꿈이련가 싶다.어디서 이모를 뵐수 있을까 하는 생각에,오늘도 부질없이 눈물만 흐른다...
살아가는 이야기/끄적끄적 혜송(慧松) 2012. 5. 22. 08:53
[내 인연의 많은 부분은 절에서 이루어진다 - 삼선포교원, 보탑사가 없이 내가 존재할까?] 짧지않은 생을 살아오면서, 아니 멀리 이국이 떨어져 있으면서 느끼는 감정중에 하나는 소중한 인연이 다시 만났을때 생긴다. 참 오래전에 만들어진 인연인데, 그 인연을 잊지않고 다시 연결해주는 사람들과 만나면, 아 그래도 내가 아직은 허투루 살아오지는 않았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지난 일요일 저녁에 정말 오랫만에 너무 어렸을때 한국에서 맺었던 인연하나로 뉴질랜드에서 찾아온 부부를 만았다. 인연의 끈이 길어지려면, 우연을 가장한 필연도 있는지 모르겠지만... 우린 아주 오래전 서로 한국에 있을때 만났다. 오빠와 동생으로.. 그리고 그 녀석은 호주로 어학 연수를 왔다가 뉴질랜드라는 (그때는) 생소한 나라에서 대학을 진학해..
살아가는 이야기/끄적끄적 혜송(慧松) 2012. 5. 1. 07:53
지난 일요일... 집근처 고속도로에서 하늘에 정말 선명하게 손에 잡힐듯 걸려있는 무지개를 운전하다가 보았다. 너무도 선명하고 너무도 가까이 있기에 난 그만 차를 몰아서 그 시작점에 가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무지게의 원리상 다가갈 수 없다는 것을 너무 잘 아는 아니기도 하지만.... 무작정 길따라 들어간 작은 마을에서 확연히 보이는 무지개를 핸드폰 카메라에 담았다. 파노라마 기능이 있었으면 좋았을텐데라는 아쉬움속에서 한장 한장 찍으면서 하늘에 걸린 무지개를 보고 있으니 문득 반대편 끝자락도 궁금해졌다. 그래서, 잠시 하던일을 멈추고 이번에 반대쪽 끝자락을 보기위해 차를 몰았다. 인근 쇼핑몰 주차장으로 나아가니 반대편으로 가는 무지개가 있었다. 하지만, 아쉽게도 반대편의 시작은 (끝?) 도로에서..
살아가는 이야기/끄적끄적 혜송(慧松) 2012. 4. 12. 16:56
요즘, 이래저래 스트레스가 한참이다. 근래에 가까운 친인척 한분이 돌아가셨고, 학교에서도 생기는 일도 많고, 내가 할일도 많은데 잡다한 일들도 꼬리에 꼬리를 물고 많이 생기고..... 그러다 보니, 입맛도 없고, 소화도 제대로 되질않고, 그래서 더 무기력해지고.... 돌고 돌고 돌고...... 일단, 당분간 앞만보고 나갈수 있게 주변을 정리하고 싶다. 그 선결점이 인간관계이다. 그러고보면, 난 주위사람들에게 NO라고 단호하게 거절을 잘 못하는 성격이기에 무엇인가를 부탁해오면, 그리고 그것이 내가 충분히 해줄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이 되면, 거침없이 YES라도 말해버린다. 나의 나약한 성격때문인가? 하여간, 그 성격덕에 내가 해결해야 할 일들이 쌓이기 시작했고, 지금은 거기에 묻혀버렸다. 집사람은 내가 판 ..
살아가는 이야기/끄적끄적 혜송(慧松) 2012. 4. 1. 21:20
언제나 외지에 사는 사람들의 마음속에, 겉으로 들어내지 않아도, 공통적으로 품고 사는 아픔이 하나씩 있다. 멀리 고향에서 갑작스레 날라오는 지인의 슬픈 소식...... 또한, 그것이 가족이 경우엔 그 아픔의 강도라는 것이.... 오늘 저녁, 갑작스런 둘째이모의 소식을 들었다. 어제 친척들중 한분의 자녀 결혼식에 이모님들과 다녀오시다가 머리에 통증을 호소하셔서 바로 병원으로 모시고 들어갔는데, 그후 바로 어제 저녁부터 오늘 오전에 걸쳐 3번의 갑작스런 뇌수술을 하셨고, 아직 중환자실에서 의식없이 계신다는 전화 한통화. 부랴부랴, 급한대로 어머니 비행기표를 알아보고, 한국으로 일정을 잡아보지만, 내가 달려갈 수 없음에 눈물이 난다. 유난히, 난 이모들과 친하게 지냈기에, 그리고 둘째 이모는 같은 절에 다니면..
사랑방 한담/시한수 혜송(慧松) 2012. 3. 27. 21:30
하루하루 바쁘게 살아가는 속에서 이른 가을 하늘만 겨우 보았는데 이밤 문득 들려오는 가을비 소리에 내일 아침은 가을이 깊어짐을 알겠네 1. 바쁘다는 이유로 혹은 핑계로 마음의 여유가 없는 것이 요즘 내 생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