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irthday is a Sad d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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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사람과 아이들이 준비해준 케잌]

생일 즈음이 되면 기분이 다운되고 괜스레 슬퍼진다. "정신력이 강한 사람에겐 트라우마는 없을 꺼야"라고 쓸데없이 자존심(?)을 내세우던 나에게도 생일 자체는 아주 큰 트라우마 인가보다. 생일이 되면 스스로에게 미안해지고 위축되고 쓸모 없이 눈물이 조금 흐른다. (물론 혼자 있을 때 - 같이 있을 때는 아무렇지도 않은 듯)

SNS의 위력인가? 평소에 연락도 없던 사람들에게서 축하의 문자가 쇠도 했다. 난 SNS의 생일 알림을 항상 OFF해 두었는데, 그래서 친한 벗들 만이 소소하게 축하를 해주었는데, 어쩐 일일까 싶어 좀 당황했다가 SNS를 보니 생일이라는 알림이 당당하게 떠 있었다. 부끄러워진다. 

여느 날과 다르지 않는 날이지만,
새벽부터 눈부비고 일어난 아내가 미역국 한 그릇을 만들어 주었고,
아이들이 생일 축하 한다고 문자를 보내주었고,
처가집 식구들에게서 감사하게도 문자가 도착했고,
친구들이 여느때처럼 얼굴보고 같이 술 한잔 못함을 아쉬워하며 축하를 해주었고,
저녁즈음엔 작은 케잌과 아이들이 준비한 소담한 선물을 받았다.

누구의 생일에 뒤지지 않는 날이 였건만, 가슴은 슬펐고, 혼자 소주 한잔을 기울이다 쓰러져 잠이 들었다. 

50번이 넘게 생일을 맞이 했지만, 주변에 사람들이 진심으로 축하를 해주지만, 아직도 나에게 생일은 어색하고 쓸쓸하고 힘들고 슬픈 날이다. 

그래도, 매번 잊지 않고 같이 축하를 해주는 사람들이 있으니 고맙고 감사하다. 언젠가 나에게도 생일이 진심으로 기쁜 날로 다가오는 때가 있겠지.....

 

덧) 눈물이 흐를땐 누군가 포근하게 "그동안 힘들었지" 하고 안아주었으면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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