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5화 이 육신이 영원하다고 생각하느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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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세상에 영원한 것은 없다.
다만, 우리가 그 사실을 애써 부인하면서 영원하기를 바라뿐이다.
타고난 외모도 마찮가지이다.

하지만, 외모 지상주의에 살아가고 있는 우리에게는 와닿지 않는 말일지도 모르겠다.
취업을 위해서, 보다 나은 배우자를 만나기 위해서, 기타등등의 이유로 외모를 가꾸고,
심지어 몸에 칼을 데기도 한다.

이 세상에 영원한 것은 없는데 그 영원함을 추구하면서부터 괴로움이 다가온다.
부처님 말씀 중에 이런 구절이 있다.
"이 세상 모든 것들은 인과 연이 만나 이루어진 것일뿐 그 인연이 다하면 다시 흩어진다."

아무리 힘든 순간도 힘든시기도 역시 영원하지 않으며
아무리 행복하고 즐거운 순간도 영원하지 않는 것이다.

어떻게 보면 불교를 허무주의라고 말하는 계기가 될 수도 있는 가르침인데,
영원한 것은 없으니 이래도 그만 저래도 그만으로 살아가라는 이야기가 아니라,
영원한 것은 없으니 그것에 집착을 해서 고통을 받지 말고 살아가라는 이야기 이다.

중과부언하면,
집착이라는 고리만 없앨수 있다면, 그 순간부터 우린 편한 마음으로 살수 있다는 말이된다.

한용운 스님의 시 한구절이 생각난다.
" ......(중략).......

 사랑도 사람의 일이라, 만날 때에 미리 떠날 것을 염려하고 경계하지 아니한 것은 아니지만,
 이별은 뜻밖의 일이 되고 놀란 가슴은 새로운 슬픔에 터집니다.

 그러나 이별을 쓸데없는 눈물의 원천으로 만들고 마는 것은 스스로 사랑을 깨치는 것인 줄 아는 까
 닭에, 걷잡을 수 없는 슬픔의 힘을 옮겨서 새 희망의 정수박이에 들어 부었습니다.

 우리는 만날 때에 떠날 것을 염려하는 것과 같이, 떠날 때에 다시 만날 것을 믿습니다.

 .......(중략)........"
 
                                                          (한용운 - 님의 침묵 中에서)

우린 이 시를 배울 고등학교때 일제 시대에 관한 관점에서만 배웠지만
종교적인 시각으로 바라보면,
시작은 영원한 것은 없다는 지식에서 했지만
나중엔 한보 더 나아가 영원한 것은 없다고 깨달은 순간 집착이 사라짐을 알 수 있다.

보다 평화로운 삶을 위해 해야 할 한가지, 집착을 버리는 것의 출발은
이 세상에 영원한 것은 없다고 자각을 하는 일 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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