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가는 이야기/끄적끄적 혜송(慧松) 2025. 3. 14. 06:10
아이는 어른의 스승이라고 했던가?이제는 훌쩍 커버렸지만, 내 눈에는 여전히 어린 아들을 떠올리면, 자연스럽게 아버지와의 많지 않은 기억들이 스쳐 지나간다. 아들이 입학시험을 치르고 합격해 원하는 학교에 들어갔던 때가 있었다. 처음 교복을 입고 등교하던 날, 나는 겉으로는 담담한 척 축하해 주었지만, 사실은 세상에 자랑하고 싶을 만큼 기뻤다. 그리고 그 순간, 문득 교복을 입고 첫 등교를 하던 나를 무심히 바라보던 아버지가 떠올랐다. 고등학교를 졸업한 아들과 단둘이 마주 앉아 술 한잔을 기울이던 날, "첫 추억이니 사진이나 찍자." 무심하게 사진 한 장을 찍었지만, 사실은 어느덧 나와 술자리를 함께해 주는 아들이 있다는 사실이 자랑스러웠고 세상에 알리고 싶었다. 그리고 그 순간, 아주 오래전 허름한 술집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