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가는 이야기/끄적끄적 혜송(慧松) 2015. 1. 7. 06:12
조금은 게을러졌는지, 나와 스스로 합의를 보고 조금은 늦게 아침을 맞이하고 있다. 이렇게 시작해도 되는 이유를 수십가지나 되뇌이면서 말이다. 그중 하나는 일찍 일어나 많은 시간을 마주하기보다는 좀 적어도 알찬 하루를 만들자... 인데... 글쎄, 과연 저녁에 집으로 향하는 가슴에 그런 뿌듯함이 자리 잡았는지는 항상 의문이다. 어찌되었건, 햇살이 눈부신 아침에 기차에 오르는 것은 새로운 희망이 움튼다. 비록 어제는 좀 나태한 날을 지났더라도, 오늘은 보다 충실하게, 저녁엔 보다 뿌듯함을 가질수 있기를 생각하며 기차에 오른다. 그리고, 스스로에게 다짐하듯 인사하는 "오늘도 좋은 하루"
살아가는 이야기/끄적끄적 혜송(慧松) 2015. 1. 6. 19:28
집에 들어와 샤워하고 조금은 허전한 마음에 남아있던 (선물받은) 술 한병을 꺼내 들었는데, 나랑 와인은..... 흠.... 나랑 술은 안어울리는 거지? ㅋ
살아가는 이야기/시드니 이야기 혜송(慧松) 2014. 1. 17. 08:53
[이정도 급은 아니지만, 그래도 타일 붙이기에 도전] 호주에 살다보니 인건비 문제로 생각해보지도 않았던 많은 일들을 직접 할때가 있다. 그중 얼마전에 도전(?) 했던 과제가 "바닦에 타일 붙이기" 였다. 친한 형님 가게의 창고가 카펫으로 되어있었는데, 카운슬에서 지난 10여년간 아무이야기 없다가 갑자기 문제 삼기 시작했다. 창고니깐 카펫을 제거하고 물청소 가능한 바닦으로 만들라고.. 그러면서 덧붙인 말이 타일이면 좋겠다... 이 한마디에 여기저기 알아보았는데, 배보다 보꼽이 더 큰 상황. 인건비가 자제비의 3배정도. 총액이 어마어마. 달랑 15 스퀘어 되는 곳인데, 창고라 그만큼 돈 들이기도 아깝고. 그래서 알음알이로 배워서 우리가 직접 하기로 결정을 했다. ^^ [생소한 일을 할때는 "도와주세요"하는 ..
살아가는 이야기/끄적끄적 혜송(慧松) 2014. 1. 8. 15:43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여유로움, 깊은생각 그리고 나눔] 종교는 조금 다르지만, 2014년 1월 1일 신년 벽두에 인근에 있는 원불교 교당을 다녀왔다. 이 교당을 설립하고 운영하시는 교무님의 노력과 열성에 감화되어 자주는 못찾아 뵙지만, 아주 가끔은 이렇게 찾아본다. 그때마다 너무 반겨주셔서 항상 죄송한 마음이 앞서지만... 2014년이 열리는 첫날도 조금은 종교적인 마음으로 새해를 맞이 하고 싶어서 찾아뵈었다. 그냥 법당에 앉아 좌선만 하면서 조금은 지치고 교만해지고 나태해진 마음을 바로 쳐다 볼수 있는 것만으로도 참 좋은 시간일텐데, 좋은 말씀을 더불어 들었다. 원불교 종법사님이 신년 법문. 1. 여유를 가지자. 2. 깊이 생각하자. 3. 더불어 나누자. 어떻게 보면 참 간단한 이야기 일수도 있..
살아가는 이야기/끄적끄적 혜송(慧松) 2013. 5. 21. 12:54
[흰머리를 조심스럽게 지우고나서...] 머리 자르러 가도 아직은 뻘쭘하기만 한 미용실에서 조심스레 염색을 물어보았다. 가격은 얼마하는지? 시간은 얼마나 걸리는지? 등등.. 감사하게 내 마음을 아는지 조금은 덜 쑥쓰럽게 남자 미용사분이 염색을 해주셨다. 한시간은 걸린다는 이야기와 함께... 태어나 처음으로 미용실에서 머리 자는 것 이외의 일을 해보았다. 낼모레 한국에 가기전에 조금은 단정한 모습을 하고 싶어서 머리를 자르려고 하다가 결국 염색까지... 요즘 논문제출부터 지도교수가 없는 학기중 너무 많은 일을 처리해서 그런건지, 아니면 이제 지나가는 세월을 거스를수 없는 것인지, 나도 모르는 사이에 옆머리쪽으로 흰머리가 언뜻언뜻 비치기 시작했다. 세월이 가며 자연스럽게 세어가는 머리야 별 문제가 없겠지만, ..
살아가는 이야기/끄적끄적 혜송(慧松) 2013. 5. 9. 19:21
[아주 오래전 만화이지만 언제나 봐도 기분이 좋다] 가벼워 보이는 한장의 만화가 보면 볼수록 참 많은 것을 느끼게 해준다. 그냥 내가 불연듯 찾아왔나보다 라고 생각할수 있는 작은 행운이, 어쩌면 나를 위해 그 누군가가 미리미리 그 준비를 해두었는지도 모르겠다. 그리고 행복은 그런 작은 마음 씀씀이에서 오나보다. 난 주위사람들을 위해 어떤 작은 기쁨을 준비해줄 수 있을까? ...
살아가는 이야기/끄적끄적 혜송(慧松) 2013. 3. 28. 15:24
[조그만 강의실에 아이들이 꽉차면 훈훈해진다] 강의가 끝나고 아이들이 다 나가버린 텅빈 강의실을 잠시 바라보았다. 3년전 이맘때쯤 다니던 회사 접고 학교로 들어왔을때의 모습이 주마등처럼 휘릭 머리속을 지나갔다. 내가 입학했을 때, 우리 지도교수님이 무척 반겨주었다. 보통 학교에 있는 사람들은 거의 실제 엔지니어의 경험이 전무한 경우가 많은데, 난 10년이 넘는 연구소 생활을 한국과 호주에서 했으니 말이다. 게다가, (비록 3년 안팎이지만) 한국에서 강의한 경력도 좋다고 했다. 그리고는 바로 Power Electronics 강의를 맡아달라고 했다. 특별히 Lab 강의는 기존에 학교에 있는 Test Board가 마음에 들지 않으니, 직접 만들고, Lab용 교재는 따로 써달라는 요청을 했다. 뭐, 실험용 보드..
살아가는 이야기/끄적끄적 혜송(慧松) 2013. 3. 21. 07:43
[선물을 사서 포장하고 우체국에 가서 부치는 일련의 과정이 얼마나 행복으로 충만할까?] 세상을 살아가다 보면 정말 생각지도 못했는데, 무언가를 받는 경우가 생기곤 한다. 누구에게나 그렇겠지만 깜짝 놀라면서, 그 짜릿함이란 이루 말할 수 없다. 특히, 멀리 떨어져 있는 경우에는 더더욱.. 주고 받는 물건이 애당초 거창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선물의 선은 반찬선(膳)이니, 공자님을 운운하지 않아도 선물이란 적당한 마음이 들어있으면 된다고 본다. 하지만, 선물의 또다른 행복은 받는 경우보다 주는 경우라고 하겠다. 문득, 한 물건을 보았는데 떠오르는 사람이 있고, 그 사람이 이걸 갑작스레 받고 행복해할 모습을 그리면서 준비하는 경우라면, 주는 사람도 얼마나 행복함에 젖어있을까? 그런 물건을 받은 사람의 감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