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가는 이야기/끄적끄적 혜송(慧松) 2012. 9. 12. 21:57
앞도 보이지 않는 짙은 안개 속에서 뒤따라오는 사람들을 이끌고, 아주 호기롭게 어딘가 있을 안개의 끝지점을 찾아 무작정 달려가다가 조금은 주춤해버린 것 같은 느낌이다. 몸이 건강해야 딴 생각이 안드는 건지, 딴생각이 자꾸 들어 몸이 축 처지려는 것인지, 닭이 먼저인지 달걀이 먼저인지가 끝없는 논의 인것 처럼, 물에 젖은 솜 이불처럼 늘어진다. 이런 날은, 혼자 컴퓨터 앞에서 책을 보고 있는 시간조차 외롭다. 조금은 쉬어갈까? 하는 생각도 있지만, 생각은 생각이고.... 조금은 지치고, 조금은 기대고 싶은 마음이 드는 것은, 인지상정인가보다. 오늘 푹자도 내일은 하루 쉬어야 겠다. 멀리 뛰기전에 움츠리는 개구리는 아니더라도, 장거리 가기전에 정검받는 차량처럼......
살아가는 이야기/끄적끄적 혜송(慧松) 2012. 8. 22. 13:25
[사진은 항상 멋지다] 어제 동생과 단둘이 호주로 놀러온 고등학교 동문후배를 만났다. 언제나 새로운 사람을 만나는 자리는 기대감에 약간은 들뜨게 마련인데, 멀리서 호주를 찾은 동문 후배라는 호칭에 더더욱 살갑게만 느껴졌다. 또, 이곳 시드니에 살고 있는 동문 선후배들도 그 친구들을 핑계삼아 같이 얼굴을 마주할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을 함께 했다. 여기까지는 참 좋았는데.... 아직도 참 멀리서온 친구들에게 미안한 마음이 든다. 요즘 호주 물가가 무척이나 올랐다. 물론, 이곳에 사는 우리네야 그렇구나 하고 살지만, 잠시 들리러 오는 친구들에게는 많은 심적인 부담이 였을 것이다. 동문회 회장님이 "기승아 시드니 어디에서 보는 것이 좋을까?" 하신 질문에 무심결에 간만에 아리산(화교가 운영하는 한국식 중국음식점..
살아가는 이야기/끄적끄적 혜송(慧松) 2012. 8. 21. 16:31
오래된 그리운 친구로부터 아침에 뜬금없이 메세지 하나를 받았다. 서로 연락도 없이 잘 살아가고 있으려니 하는. 하지만 많이 보고 싶은 녀석인데 불쑥 메세지가 하나 온 것이다. 어디서인가 읽은 글인데 나도 읽어봤으면 해서 보낸다는 덧붙인 글고 함께 온 장문의 글.. 그냥 이곳에 옮겨 적어본다. ================================================================================================================ 나중은 없습니다 오늘날 우리는 더 높은 빌딩과 더 넓은 고속도로를 가지고 있지만, 성질은 더 급해지고 시야는 더 좁아졌습니다. 돈은 더 쓰지만 즐거움은 줄었고, 집은 커졌지만, 식구는 줄어들었습니다. 일은 더 대충 대..
살아가는 이야기/시드니 이야기 혜송(慧松) 2012. 8. 20. 13:51
[SMH 8월 15일자 상단] 시드니 모닝 헤럴드 - Sydney Morning Herald - 라는 호주에서 유명한 신문이 있다. 난 지난 번에 구입한 iPad로 이 신문을 구독해서 보고 있다. 학생은 1년에 $30이라는 옵션으로 볼수 있기때문에, 아침에 집에서 나오기 전에 다운을 받아서 학교에 오는 동안, 혹은 짬짬히 읽고 있는데.. 8월 15일 신문을 보고 깜짝 놀랐다. [SMH 전자 버전 - iPad에서 보고 있다] 실은 8월 15일이 우리나라에 매누 중요하고 의미 있는 날이기는 하지만, 외국에 있다보니 공휴일도 아니고, 거창한 기념식을 하는 것도 아니니 그냥 지나치기도 하는데, 이 날 아침 신문 전면 하단에 큼직한 광고가 실렸다. 물론, 디자인이 멋지다든지 이런 것은 아니였지만, 한국인이라면 눈..
살아가는 이야기/끄적끄적 혜송(慧松) 2012. 8. 16. 13:08
[네이버의 웹툰이다] 문득 네이버에 접속을 했다가 웹툰하나가 눈에 들어왔다. "한국 원자력 재단"에서 지원해서 웹툰을 그리는 만화가들이 번갈아 가면서 내용을 그리는 듯 싶은데, 그 내용이라는 것이 원자력에 대한 홍보였다. 3개의 국가(독일, 일본, 한국)가 처음에 등장해서 이야기가 펼쳐지는데, 이야기의 주된 내용은 "우리 국민이 전력을 많이 사용해서 원자력이 필요하다."라는 내용인데, 읽어보면 참 우습다. [이런식이였다.] 안정성에 관한 이야기는 없고, 수력, 풍력, 조력 발전의 간단한 예와 비교해서 원자력이 월등하다라는 식의 논리를 만들어가고 있다. 실제 여기에 등장한 독일은 2022년이 되면, 모든 원자로를 폐기하기로 했고, 전세계적으로 위험한 원자력을 감소하는 추세인데, 그런 이야기는 없다. [기사..
살아가는 이야기/끄적끄적 혜송(慧松) 2012. 8. 14. 08:36
전화 한통, 그리고, 슬픔,...
살아가는 이야기/끄적끄적 혜송(慧松) 2012. 8. 13. 11:16
[나름 편안하게 지냈던 지난 한주] 실은 지난주에, 아니지 지지난주 목요일에 논문1차 발표를 했다. 교수님들 쭈욱 모아놓고, 지난 3학기동안 내가 진행한 졸업논문의 테마와 방향성, 그리고 어디까지 진행이되어 있는지를 평가하는 자리였다. 언제나 발표에는 별 문제없으니(한 발표한다), 잘 준비하자 했는데, 막상 날이 닥치니 조금은 긴장이 되었다. 그래도, 발표후 논문 주제와 진행정도가 별 무리없이 잘 진행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조금은 마음이 풀어졌었다. 아는 사람도 있겠지만, 여기서 제동이 걸리면 최악의 경우 지도교수를 바꿔 다시 시작해야하는 일이 발생하기도 하니 말이다. [인제 한발짝 조금더 다가간 것일까?] 그리고, 지난주 초 문서로 된, Pass 통보를 받고 혼자 기뻐서 좀 편안하게 한주를 살았다...
살아가는 이야기/끄적끄적 혜송(慧松) 2012. 8. 6. 15:57
아무래도 호주다 보니 올림픽 한국경기는 잘 중계를 해주지 않는다. 거기다, 요즘 올림픽에 관심을 가질수 있는 생활도 아니였기에, 좀 모르고 있었는데 오늘 비로소 한국 축구사 영국을 누르고 4강에 올라간 것을 알았다. 그리고 한 사이트에서 하이라이트 모음을 보았는데, 원정에서 멋진 경기였던 것 같다. 한국 축구가 더 발전을 한 느낌을 받았다. 그러다 문득, 드는 한 생각... 그러고 보니 온 나라를 흔들었던 2002년 월드컵에서 강호 스페인을 꺽고 4강에 진출할때 모습이 생각났다. 그때도, 전후반과 연장을 모두 비기고 승부차기를 했었는데, 4번째 킥커를 막고, 5번째로 홍명보 선수(현 감독)가 성공을 해서 한국 최초로 월드컵 4강에 진출을 했었다. [2002년 한일월드컵 4강진출 모습] 이번엔 그 홍명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