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0년 만의 을사년, 역사의 긴 수레바퀴는 돌아간다
- 살아가는 이야기/사회참여
- 2025. 4. 23. 20:52

1905년 을사년 11월 17일.
대한제국의 외교권은 무력과 협박 앞에 빼앗겼다. 이토 히로부미는 일본군을 앞세워 조약 체결을 강요했고, 고종 황제를 압박하며 어전회의를 열었지만 실패했다. 이에 그는 8명의 대신들에게 연필을 쥐어주고 메모용지에 "가"와 "부"를 쓰게 했다.
그 자리에서, 참정 대신 한규설, 탁지부 대신 민영기, 법부 대신 이하영은 "부"를 써내려갔다.
반면, 학부 대신 이완용, 군부 대신 이근택, 내부 대신 이지용, 외부 대신 박제순, 농상공부 대신 권중현은 책임을 고종에게 떠넘기며 찬성했다.
이토 히로부미는 다섯 명의 찬성만으로 조약을 '가결' 선언했고, 우리는 그들을 을사오적이라 부른다.
이 순간부터 우리의 국권은 무너졌고, 일제의 지배가 시작되었다.

그러나 비극은 거기서 끝나지 않았다. 친일파는 나라를 팔아넘긴 죄를 뒤로 한 채, 해방 이후에도 기득권을 움켜쥐었다. 반면, 나라를 위해 목숨을 걸었던 독립운동가들은 해방 후에도 가난과 외면 속에 살아야 했다. 이 부조리한 현실은 오늘날까지 이어져 왔다.
그리고 시간이 흘러 120년.
2025년, 또다시 을사년.
오늘, 나는 한 뉴스를 봤다.
대표적인 친일 계보 정치인으로 알려진 인물이 대통령 후보 경선에서 탈락했다는 기사.
그리고 망가지고 버림받고 있는 그녀가 속한 당.

이 순간, 문득 이런 생각이 떠올랐다.
"아, 120년 만에 역사의 긴 수레바퀴가 다시 천천히, 그러나 확실히 움직이고 있구나."
역사는 결코 빠르게 정의를 실현하지 않는다.
그러나 분명히 꾸준히, 끝내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간다.
을사년이라는 아이러니한 시간이 우리에게 전하는 메시지다.
역사는 잊지 않는다.
진실은 언젠가 반드시 드러난다.
그리고, 우리에게 남은 과제는 끝내 친일 잔재를 청산하고, 우리가 주인으로 다시 자리매김하는 것입니다.
120년이 걸렸어도, 우리는 한 걸음씩 나아가고 있다.
역사의 긴 수레바퀴는 오늘도 무겁게, 묵묵히 돌아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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