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가는 이야기/끄적끄적 혜송(慧松) 2011. 2. 23. 10:20
어제 낮.. 문득 알수없는 번호로부터 전화가 왔다. 당연히 모르는 번호이기에 "Hello"했었는데, 전화기 넘어로 들려오는 한국어 목소리 "여보세요, 오빠 나야.. 들려?" 순간 누군가 당황은 했지만, 웃음소리 뒤에 묻어나는 추억의 한자락이 베어나온다. "주아구나.. 그런데 번호가 왜이래? 시드니니?" "아니 오빠. 뉴질랜드야. 은아보려고 왔다가 전화했어. 여기가지 왔는데 오빠보고 가야지. 나 가면 재워줄꺼지?" 협박아닌 협박성 음성. 그렇지만 간만에 마음속에서 즐거움이 밀려온다. 거의 잊고 지내던 얼굴들이 떠오른다. 위의 사진 속에 사람들이 거의 나의 반평생을 같이 해왔던 사람들인데.. 하긴 삶에 지쳐서 찌들어서 잠시 잊고 살기는 했었지만, 그래도 내 삶의 일부분을 잃어버릴수 있겠나. 올수 있을지 모를..
살아가는 이야기/끄적끄적 혜송(慧松) 2011. 2. 22. 12:45
한국에 있는 친구로부터 아이를 가졌다는 소식을 들었다. 무엇보다도 반가운 소식이 아닐수 없었다. 벌써 그 녀석이 결혼한지 6년이 다되어 가는데, 아이 소식이 없어서 늘 마음 속으로 미안한 생각이 들었다. 난 벌써 두아이의 아버지가 되었는데 이런 저런 아이의 이야기는 할수 없었고.. 더구나 와이프 되는 녀석은 날 친오빠처럼 따르던 아이이다. 물론, 나도 양쪽 집안 어른들을 친부모님처럼 생각하고 있고. 그러니 내 걱정도 많았다. 그런데, 이렇게 기쁜 소식을 받아서 행복하다. 좀 있다가 임신에 좋다는 비타민을 하나 사서 보내주어야 겠다. 친구에게 임신비타민을 사서 보내는 일.. 6년간 벼르고 별렀던 일이다.
살아가는 이야기/끄적끄적 혜송(慧松) 2011. 2. 21. 10:51
새내기들을 위한 세션에 다녀왔다. 학교소개 및 공부는 어떻게 하나 등이 소개되는데, 나두 뭐 새내기니깐.. ㅋㅋㅋ 그렇다기 보다, 수업이 어떻게 진행되는지 아웃라인이라도 보려고 다녀왔다. 어쨌든 다음달부터는 내가 강의를 진행해야하는데, 호주 대학에서 수업을 받아본 적이 없으니 말이다. 물론 TAFE은 다녀봤지만.. 덕분에 간만에 파릇파릇한 분위기를 느껴봤다. 대부분 20대들 일테니까 말이다. 부러운건 젋음이기도 하지만, 같이 공부할 class mate들과 잡담을 하는 모습들이 보기 좋았다. 난 혼자 썰렁하게 있었는데 말이다.. 험험.. 하여간 이렇게 학교생활은 시작되나 보다..
살아가는 이야기/끄적끄적 혜송(慧松) 2011. 2. 18. 22:02
간만에 블로그 문짝을 바꾸어 보았다. 아무래도 이젠 좀 PC앞에서 어정어정 거리는 시간이 많을듯 하여 다시 블로그를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니.. 다시 들었다기 보다, 원래 생각은 굴뚝같았지만, 현실을 돌아보면 모든 오락은 일종의 사치처럼 느껴졌기에, 거의 모든 것들을 관망하며 지내왔다. 하지만, 조금은 나아진 나의 처지에 벼르고 벼르던 블로그를 손보게 되었다. 머리쪽의 이미지는 호주관광청 대문에서 가지고 왔다. 나중에 문제가 행여되면 훌쩍 내려버려야지... ^^* 원래는 이런 이미지인데 포샵처리좀 해주고 문패달고 해서 금방 만들어 붙였다. 이곳의 주소는 http://www.australia.com 호주정부에서 주관하는 공식 사이트로 이런저런 여행거리와 뉴스거리가 제공된다. 호주 관광에 관심이 있..
살아가는 이야기/끄적끄적 혜송(慧松) 2011. 2. 18. 13:55
상당히 먼길을 돌고돌아서 학교에 들어왔다. 어쩌면 지금과 같은 일이 벌어지려고 그렇게 시련이 있어왔는지도 모르겠다. 바라던 일이지만 조금은 낯설고, 조금은 어색하고, 조금은 걱정도 앞서지만.. 이렇게 호주로 온 목적을 위해 한걸음 더 성큼 다가선 기분이다. University of Technology, Sydney 앞으로 같이 할 이름이 되버렸다.
살아가는 이야기/끄적끄적 혜송(慧松) 2010. 12. 3. 09:24
어제도 통화는 했건만, 그리움은 언제나 진하게 밀려들어 가슴을 헤져놓는다. 집하람이 한국에 다녀와서 가져온 사진 한장속에 있는 모습은 내가 기억하고 있는 모습보다 훨씬 나이가 들어보인다. 그리고 도 그위에 겹쳐지는 영상.. 할아버지.. 그리움에 몸서리치지만, 어금니를 꽈악 악물고 흘러내려는 눈물을 참아본다. 벌써 몇년이 흘렸던가? 집 떠나면 불효라는 말이 머리속에서 메아리 친다. 나처럼 당신도 날 그리워 하시겠지???? (아버지와 손자)
살아가는 이야기/시드니 이야기 혜송(慧松) 2010. 12. 2. 20:10
일주일에 한번, 영어수업에 참석을 한다. 수업이라기 보다 선생님들과 모여서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이라고나 할까? 그 선생님들 중 한분이 메일을 보내주셨다. 그 내용이 좋아서 바로 이곳에 옳겨적어본다. "Top 5 Mistakes English Learners Make" What are the most common mistakes that English learners make? Which mistakes do most English learners need to correct, in order to learn English much faster? Here are the top 5 English Learning Mistakes: 1. Focusing On Grammar This is the big..
살아가는 이야기/끄적끄적 혜송(慧松) 2010. 11. 30. 23:27
문득 오늘을 돌아보니 11월의 마지막 날이였네요. 한국에서는 많은(?) 일들이 있었고, 난 또 하루하루를 그렇게 보냈는데... 이렇게 11월을 또 보내는 군요. 무엇인가 손에 잡은 것은 없이 아쉬움만 남긴채 말입니다. 또 열심히 살아보려고 발버둥 쳐봤지만, 삶의 무게에, 게으름만 늘어난것 같습니다. 호주의 10월 11월은 보라색의 "자카란다" 나무의 꽃으로 둘러쌓여있습니다. 한국처럼 대학 입시가 이맘때쯤 치러지기에, 입시를 앞둔 학생들은 싫어하는 꽃이라고 말들 합니다만, 이쁩니다. 이 나무는 (정확한지는 모르겠지만) 꽃이 먼저 피고 그 꽃이 지면 그 자리에 초록의 잎이 난다고 합니다. 보라색의 꽃바다, 요즘 곳곳마다 장관입니다. 마음에 여유가 없는 통에 이제 그 장관이 끝나갈 무렵 겨우 눈에 들어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