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다림은 설레임으로.. 기다림은 초조함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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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정대로라면 11월 29일.. 지난 토요일이 둘째의 예정일이였다.

첫째인 "두리"는 예정일보다 일주일 먼저 태어났기에...
그리고 주위에서 둘째는 첫째보다 더 일찍 태어난다기에...
우리부부는 둘째 "아리"는 좀 더 일찍 나오리라 기대를 했다.

하지만..
성급한 기다림은 이제 설레임을 지나
작은 초조함으로 바뀌고 있다.

물론 이미 잘 크고 있다는 병원에서의 판정이 있기에..
그리고 예정일 앞뒤 일주일이 있다고 의사가 말하기에..
조금은 초조함을 감추어 보려 애는 쓰지만...
그래도 쉬이 감취지지는 않는다.

혹여.. 내가 성급히
우리 첫째는 너무 쉽게 태어나서라는 말을 입에 달고 살아서
태어남이 절대 그렇지 않다는 것을 보여주려고
이리 더디고 초조하게 만드는 것은 아닌가 하는 마음이 들어
그런 말을 달고 살았던 것이 집사람에게 슬쩍 미안해진다.

물에 빠진 사람이 지푸라기라도 잡는 다는 심정으로
평소에 관심도 가지지 않던 그 흔한 "오늘의 운세"가
눈에 크게 다가 왔다.

이런 저런 데이터를 입력하고 결과가 화면에 보이기까지
마치 학력교사를 마치고 성적표가 날라오기를 기다리는 심정이되어
그 짧은 순간이 까마득하게만 느껴진다.
마음 한편엔 "이건 어디까지나 재미로 보는 것이야"라는 방어 심리와 함께...

결과는 좋았다.
오늘은 귀인을 만나는 날이라도 한다.
내친 김에 내일의 운세도 용기를 내어 눌렀다.
내일은 주머니 걱정하지 말고 거나하게 주위에 한턱을 내라는 조언이 보인다.

혼자만의 흐믓한 생각으로는
오늘 둘째 아리가 태어나고 내일은 주위에 한턱을 낸다는 것처럼 들린다.

벌써 12시가 넘었는데 오전 회의 내내 핸드폰을 만지작 거렸다.
무슨 이야기가 오고갔는지 귀에도 들어오지 않는다.

조금만.. 조금만.. 그렇게 조금만 더 기다리면..
오늘 해안으로 우리 이쁜 둘째를 만날것이란 기대에..
또 조금 성급했던 초조함은 이내 또 조금 성급한 설레임으로 바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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