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우절 장난처럼 다가온 윤석열 선고기일
- 살아가는 이야기/사회참여
- 2025. 4. 2. 17:09

어제 윤석열 전 대통령의 선고기일이 잡혔다는 소식을 들었다. 운전 중에 후배가 카톡으로 알려주었는데, 처음에는 "드디어 하는구나" 싶었다가, 문득 어제가 만우절이라는 사실이 떠올랐다.
4월 1일, 만우절.
만우절의 기원이나 역사에는 관심이 없지만, 그래도 이 날이 4월 1일이라는 것만으로 자연스럽게 만우절이 떠오를 만큼 내 생활에 녹아 있는 기념일이 아닌가 싶다. 요즘은 어떻게 변했는지 모르겠지만, 문득 고등학교 1학년 때의 만우절이 떠올랐다.
그때 옆 반에서는 책상을 모두 뒤로 돌려놓고 선생님이 들어오시면 뒤를 돌아보고 앉아 있겠다는 계획을 세웠다고 들었다. 하지만 우리 반은 좀 더 과감한 장난을 치기로 했다. 당시 우리 과에는 3학년이 없어서 2학년이 가장 윗 학년이었고, 우리는 2학년 선배들과 반을 바꾸기로 작전을 짰다. 목표는 2학년 선배들의 물리 수업 시간이었다. 담당 선생님이 여자 선생님이셨는데, 장난이 발각되더라도 크게 혼나지 않을 것 같았다.
전원 교체는 아니었고, 원하는 학생들끼리 서로 반을 바꿔 수업에 들어갔다. 선생님께서 교실에 들어오시자마자 평소 보던 얼굴이 아니라는 걸 눈치채셨다. 하지만 당황하는 기색 없이 인사를 받으시고는, 한 사람씩 물리 공식을 물어보셨다. 답을 모르면 뒤로 나가야 했다. 그런데 웃겼던 건, 2학년 선배님들조차 공식을 제대로 외우지 못해 우리와 함께 뒤로 나가 있었다는 점이다. 그때 모두가 웃으며 즐겼던 만우절의 추억이 아직도 생생하다.
요즘 학생들은 만우절을 어떻게 보내는지 궁금하다. 그런데 이런 추억 속에 빠져 있다가도 다시 현실로 돌아오면, 윤석열 전 대통령의 선고기일이 실제로 4월 1일이었다는 사실이 떠오른다. 처음에는 혹시 만우절 거짓 뉴스인가 싶었지만, 확인해 보니 사실이었다.
부디 많은 국민들이 원하는 방향으로 결론이 나기를, 조용히 두 손 모아 기도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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