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가는 이야기/끄적끄적 혜송(慧松) 2013. 5. 9. 19:21
[아주 오래전 만화이지만 언제나 봐도 기분이 좋다] 가벼워 보이는 한장의 만화가 보면 볼수록 참 많은 것을 느끼게 해준다. 그냥 내가 불연듯 찾아왔나보다 라고 생각할수 있는 작은 행운이, 어쩌면 나를 위해 그 누군가가 미리미리 그 준비를 해두었는지도 모르겠다. 그리고 행복은 그런 작은 마음 씀씀이에서 오나보다. 난 주위사람들을 위해 어떤 작은 기쁨을 준비해줄 수 있을까? ...
살아가는 이야기/끄적끄적 혜송(慧松) 2013. 3. 28. 15:24
[조그만 강의실에 아이들이 꽉차면 훈훈해진다] 강의가 끝나고 아이들이 다 나가버린 텅빈 강의실을 잠시 바라보았다. 3년전 이맘때쯤 다니던 회사 접고 학교로 들어왔을때의 모습이 주마등처럼 휘릭 머리속을 지나갔다. 내가 입학했을 때, 우리 지도교수님이 무척 반겨주었다. 보통 학교에 있는 사람들은 거의 실제 엔지니어의 경험이 전무한 경우가 많은데, 난 10년이 넘는 연구소 생활을 한국과 호주에서 했으니 말이다. 게다가, (비록 3년 안팎이지만) 한국에서 강의한 경력도 좋다고 했다. 그리고는 바로 Power Electronics 강의를 맡아달라고 했다. 특별히 Lab 강의는 기존에 학교에 있는 Test Board가 마음에 들지 않으니, 직접 만들고, Lab용 교재는 따로 써달라는 요청을 했다. 뭐, 실험용 보드..
살아가는 이야기/끄적끄적 혜송(慧松) 2013. 3. 21. 07:43
[선물을 사서 포장하고 우체국에 가서 부치는 일련의 과정이 얼마나 행복으로 충만할까?] 세상을 살아가다 보면 정말 생각지도 못했는데, 무언가를 받는 경우가 생기곤 한다. 누구에게나 그렇겠지만 깜짝 놀라면서, 그 짜릿함이란 이루 말할 수 없다. 특히, 멀리 떨어져 있는 경우에는 더더욱.. 주고 받는 물건이 애당초 거창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선물의 선은 반찬선(膳)이니, 공자님을 운운하지 않아도 선물이란 적당한 마음이 들어있으면 된다고 본다. 하지만, 선물의 또다른 행복은 받는 경우보다 주는 경우라고 하겠다. 문득, 한 물건을 보았는데 떠오르는 사람이 있고, 그 사람이 이걸 갑작스레 받고 행복해할 모습을 그리면서 준비하는 경우라면, 주는 사람도 얼마나 행복함에 젖어있을까? 그런 물건을 받은 사람의 감동..
살아가는 이야기/끄적끄적 혜송(慧松) 2013. 3. 11. 10:27
[선비는 풍류도 즐길줄 알아야.. ] 짧지 않게 살아온 삶을 돌아보니, 문득 어느 시점에서 인가부터 선비처럼 살고 싶었다. 입으로 공맹을 운운하고 사는 삶이 아니라, 보다 치열하게 내 전공에 대해서는 누구보다 잘 안다고 자부하고 싶고, 항상 따뜻한 마음을 가지고 주위를 둘러보며, 비록 항상 그럴수는 없더라도 말과 행동이 일치하는 생활을 누리고, 표리부동하지 않으며, 친구, 우정, 신의 같은 단어들에 힘을 주어 믿으며, 가진것은 많지 않아도 내가 믿는 사람들과 함께 나누며, 작지만 내 힘마져 필요로 하는 곳엔 같이하며, 내가 처한 곳에서 당당한 주인의 모습으로, 차의 향기가 처음과 끝이 같은 것처럼 언제나 한결같은 모습으로 살아가다, 찾아오는 친구를 반갑게 맞이하여 술 한잔 나눌줄 알고, 기쁘거나 슬프거나..
살아가는 이야기/끄적끄적 혜송(慧松) 2013. 3. 4. 09:18
[행복이란 참 우연하게 느껴진다] 사건의 발단은 아주 사소하게 시작을 하였다. 내가 2월 중순경 우연히 "공부하는 삶"이라는 책을 접하게 되었고, 정말 제목에서 풍기는 내음을 따라 꼭 읽어보고 싶다는 욕심이 생겼다. 이리저리 인터넷 e-book 사이트를 찾아보다가 포기하고, 학교 도서관을 검색했지만, 내가 원하는 책인지를 모르겠어서, 페북에 푸념처럼 한줄 적어 올렸다. 지금보니 2월 18일 오전이였구나. [이렇게 페북에 처음 글을 올렸었다] 그리곤, 뜬금없이 한국에 있는 친구녀석에게서 연락가능한 전화번호를 알려달라는 메세지가 전송되었다. 너무 뜬금없기도 했지만, 바쁜 월요일이라 연락처부터 알려주었는데, 왜 물어보았는지 이유를 알려주지않고 사라져버렸다. 보이스 피싱인가? [전화번호는 지웠지만, 이렇게 메세..
살아가는 이야기/끄적끄적 혜송(慧松) 2013. 2. 27. 10:07
요즘 신경이 조금은 날카로워져서 일까? 작은 일에도 화가 일어나는 내 모습에 화들짝 놀라기도 한다. 돌이켜보면 별일이 아닐수도 있는데 말이다. 더더욱이 학교에 관계자들하고 직접 부딪히니 조금 더 짜증이 나기는 한다. 어찌되었건, 나의 주된 신분은 이곳에서 학생이니 말이다. 그래도, 이즈음에 외국에 있던 지도교수가 돌아와서 위로해주는게 얼마나 고마운줄 모르겠다. 오늘 아침에도 즐거운 마음으로 실험실에 갔다가, 화가 머리끝까지 나는 일이 발생했다. 나이가 들어서 인지는 모르겠지만, "아~~ 지금 내가 저 인간때문에 화가 났구나.. 저 인간은 아무렇지도 않은데, 내 마음이 다칠 필요는 없지. 이 화를 좀 지켜보자."라는 마음이 불쑥 생겨나, 조금은 진정하고 내 일을 다시 하기 시작했다. 틱낫한 스님의 저서 "..
살아가는 이야기/끄적끄적 혜송(慧松) 2013. 1. 21. 21:37
감사와 다짐의 기도로 아침을 맞이한 것이 벌써 언제적 일인지도 모르겠다. 감사한 일이 없어서 일까? 굳건한 다짐을 요구하는 일이 없어서 일까? 돌이켜보면, 타성이 젖어 습관처럼 일어나서 시간이 쫒기고, 지친 몸을 이끌고 들어와 피곤하다는 이유만으로 하루의 반성없이 잠자리에 들어버리고... 그런 시간들이 쌓이고 쌓여서, 스스로 가지고 있건 영적인 생활마져 버리고 말았는지도 모르겠다. 묵묵히 하는 기도를 통해서 내 내면에 있는 진실한 나와 만나고, 묵묵히 하는 기도를 통해서 새로운 생각과 각오의 씨앗을 품고 키우며,묵묵히 하는 기도를 통해서 좀더 성숙한 모습으로 사람들과의 관계를 돈독히하며,묵묵히 하는 기도를 통해서 내가 좀 더 나이기를 바라며 살았던 날들이 있었는데.. 오늘 문득 이런 생각이 드는 것은, ..
살아가는 이야기/끄적끄적 혜송(慧松) 2012. 12. 19. 08:34
길었던 여정이 한순간에 끝나버린 느낌이다. 작년에 우연히 듣게되었다가 지독히 열심히 들었던 방송아닌 방송이였는데, 이렇게 마무리가 되어버렸다. 호주에서 이 방송을 듣는다고 처음에는 주변 사람들이 "너 종북좌빨이구나"라고 놀리기도 했었는데, ㅎㅎ 언론이 장악되면 어떤 일이 벌어진다는 것을 (내가 보기엔 목숨걸고) 온 몸으로 보여준 방송이였던 것 같다. 아쉽다면, 정봉주 전 의원이 같이 나와서 마지막 방송을 했으면 좋았을텐데라는 생각이 맴돈다. 그의 목소리를 같이 들을수가 없는 지저분한 현실이 못내 아쉽다. 그러고보면, 나도 참 열심히 들었다. 진행하는 4인이 내 놓은 책들을 한권한권 사서 읽었고, (흠.. 나중에 모아서 팔면서 세일을 할때는 정말... ㅎㅎ) 관련 기사도 진실인지 찾아보기도 하고, 외국 신..